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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별호] 리비아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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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글-유승은

예시기사)

한국 4대 정유회사(GS칼텍스, S-oil, SK이노베이션, 그리고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국제 유가가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등의 요인으로 최근 급격히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유가가 올해 예상했던 배럴당85달러(두바이유 기준)를 넘어 100달러를 상회하자 경제정책 기조의 재점검에 들어갔다. 당초 잡았던 ‘성장과 물가 두 마리 토끼잡기’에서 ‘물가안정’으로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가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서민경제 및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사태의 개요

위 기사는 최근 중동사태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어요. 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민주화 혁명이 일어나자 주변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요. 결과 튀니지와 이집트는 알리 대통령과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났고, 다른 나라에서도 내전이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솔직히 처음에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주화 움직임이 금세 잠잠해질 것이라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중동국가들은 경제적으로는 오일머니(석유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가 있어 가난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야당이나 시민사회의 기반이 약하거든요. 즉, 빈곤으로 인해 국민의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이 약하고 이를 주도할 계층이 없다고 본 것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장기 독재정권의 부패와 경제적 어려움(고물가, 고실업 등)에 화가 난 국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사태는 그야말로 일파만파! 가 되었습니다.

 

원유가격을 판단하는 기준

원유라고 해서 다 같은 석유가 아니죠. 석유는 오래 전 동물이 죽어서 쌓인 시체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화학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죠. 따라서 지역에 따라 다른 성분을 지닌 석유가 채굴됩니다. 크게 미국산 WTI유, 북해산 브랜트유 그리고 중동산 두바이유가 3대 원유로써 원유시세의 지표가 되고 있어요. 품질은 브렌트유가 가장 좋고 그 다음이 두바이유 입니다. 품질이 좋다는 것은 유황성분이 적어서 정제가 쉽고, 별도의 탈황비용(유황을 제거하기 위한 비용)이 적게 든다는 거예요. 당연히 품질이 좋은 원유가 가격도 높겠죠.

WTI유는 West Texas Intermediate라는 미국기업의 약자로 미국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서 생산되고 있어요. 유황성분이 0.24%로 매우 낮은 저유황 경질유이죠. 경질유는 품질이 좋은 석유를 가리킵니다. 참고로 WTI를 서부텍사스중질유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텍사스 중부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에요. (품질과는 관련이 없답니다.) WTI는 뉴욕상품거래소(NYMEX) 선물시장에서 주로 거래되고, 수출되지 않으며 미국 내부에서 전부 소비(수출되지 않아요!)됨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세계 원유 시장의 1/4이나 되고, 가격이 투명하게 결정되기 때문에 국제 석유의 현물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활용되고 있어요.

브렌트유는 영국 북해지역에서 주로 생산되어 북해산 브렌트유라고 불려요. 대서양 연안국가들이 거래하는 원유시세에 중요한 기준이 되죠. 런던 국제원유거래소(IPE:International Petroleum Exchange)에서 주로 거래되고, 국제원유 선물거래의 약 3분의 2는 브렌트유 가격을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두바이유는 중동의 아랍에메리트연합(UAE)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주로 도쿄시장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따라서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석유가격은 대체로 두바이유에 의해 결정됩니다. 위 기사에서도 두바이유 기준으로 원유가격이 상승하였다고 보도하고 있네요.

 

리비아사태가 석유가격의 상승을 가져오는 이유 : 공급부족? 수요증가?

다시 기사를 볼까요? 우선 처음에 주유소들이 일제히 석유가격을 올렸다는 문장이 나오네요. 중동 사태의 발생이 석유가격을 올린 거에요.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그것은 중동의 국가들이 세계적으로 주요 석유 산유국이기 때문이에요. 그 중 최근 문제가 된 리비아는 석유매장량이 약 400억 배럴, 1일 석유생산량이 160만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7위나 됩니다.

그런데 리비아 사태로 나라가 불안해지자 석유공급량이 줄어 버린거죠. 글로벌 정유업체들도 리비아를 떠나고 있어요. 그렇다면 원유가격의 상승은 리비아 사태로 인해 석유 공급의 감소가 발생하였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 까요? 이것은 또 어려운 이야기에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리비아의 사태로 인해 줄어든 석유생산량은 글로벌 석유생산량의 1%에 불과하다고 해요.

이는 1차 오일쇼크 때 7.5%가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매우 적죠. 아무리 리비아가 많이 생산량을 줄인 다 해도, 기존에 리비아 가 전세계 석유생산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고작 2%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따라서 반정부 시위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상승한(15% 정도)것은 단지 공급감소로 인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오바’라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실제로 각국 정부는 현재 1973년에는 없었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부족한 석유를 추가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요. 즉, 공급측 충격은 크지 않다는 반론이 가능한 거죠.

그렇다면 석유가격의 상승을 가져오는 수요 측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불확실성’ 입니다. 지금 세계는 민주화 시위가 리비아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산유국에게 확산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다면 오일쇼크가 가능하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세게 최대 석유 수출국이거든요. 이와 같은 불확실성은 비축유를 미리미리 구입할 요인이 되죠. 따라서 석유수요가 증가하여 석유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한편, 리비아 사태와는 별도로 최근 석유가격의 상승을 이끈 수요 측 요인이 있죠. 그것은 바로 신흥성장국가(특히 중국)의 빠른 석유소비증가입니다. 석유는 거의 모든 산업에 사용되는 원자재이죠. 따라서 경제성장과 오일소비 증가는 비례합니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막대한 석유를 소비함으로써 오일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2010년 중국의 전년대비 석유소비 증가율은 10.5%로 추산되었으며, 세계소비증가에 따른 중국 기여율은 35.7%로 추산된 바 있습니다. (출처: 최근 물가불안의 원인과 대응책, 삼성경제연구소, 정진영. 2011. 1. 21) 한편 국제유가가격의 상승이 예측된다면 투기적 자본에 의한 석유 매매 늘어나고 이것은 또다시 석유가격을 상승시킬 것입니다.

 

유가상승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석유는 난방, 조리에 필요한 연료입니다. 또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죠. 자동차나 배를 움직일 때에도 필요한 동력원이기도 해요. 이와 같이 원유(crude oil)은 대부분의 산업에 폭넓게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슬프게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상품 수입액의 25%정도가 석유수입에 사용될 정도이니 유가의 변동은 다른 어떤 재화가격의 변동보다 영향력이 대단할 수 밖에 없죠. 우선 석유가격이 상승하면, 제품의 생산비가 상승합니다. 이는 산업의 경쟁력을 낮추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죠. 또 제품의 운송비(교통비)가 증가하여 추가적인 물가상승의 요인이 있어요. 최근 한국은행은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소비자 물가가 0.2%p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있죠.(2011년 3월 기준) 이러한 물가상승은 돈이 많은 부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요.

오일쇼크란? 오일가격이 갑자기 크게 올라 세계 각국에 경제적인 타격을 준 역사적 사건을 가리킵니다.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오일 쇼크는 2차에 걸쳐 일어났어요. (1차는 1973년, 2차는 1979년) 자세한 내용은 보충강의를 참고해 주세요.

비축유란? 석유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미리 모아둔 석유를 가리킵니다. 미국은 전략비축유(SPR : Strategy Petroleum Reserve)라고 하여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석유를 저장해 뒀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한국 석유공사에서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과 적절한 가격의 유지를 위해서 비축유를 구입하고 있죠.

<보충학습>

오일쇼크의 역사

역사적으로 2번의 오일쇼크는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가져요. 따라서 각각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게계역사와 경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일종의 상식이 되었죠. 우리도 알아볼까요?

1차 오일쇼크

제 1차 오일쇼크는 1973년 이스라엘과 시리아, 이집트간의 제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발생했어요. 당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하였는데, 아랍권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중단을 요구하며 석유생산량의 25% 감산을 결정하였죠. 그 배경에는 아랍과 서방 선진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존재합니다. 중동의 산유국은 비록 자신의 영토에 석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의 국제 판매가에 대한 결정권은 서방국의 석유회사, 즉 오일메이저(oil major)에게 있었죠. 이에 아랍 국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 Countries)를 조직(1960년)하고 원유가격 인상 및 공급물량 감소를 결의한 거에요. ‘74년 1월의 국제유가는 10.11달러로 전달의 4.3달러보다 2.5배 급상승하였습니다.

2차 오일쇼크

아랍의 산유국이 미국 등 서방국의 영향력을 견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권은 친미적인 성향으로 오일 메이저에게 우호적이었어요. 그러던 이란에 민족주의 혁명이 발발하여 친미 정권이 축출되고 석유 수출은 중단되었습니다. 국제 원유가가 급등은 당연한 결과였죠. 이로 인해 배럴당 10 달러를 조금 넘어섰던 원유가격은 불과 6년 사이에 20달러를 넘게 되었고, 현물시장에서는 배럴당 40달러로 거래되게 됩니다.

[더 생각해볼 문제]

1. 석유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이 보는 산업과 손해를 보는 산업은 각각 무엇이 있을까요?

2. 석유가격이 하락하면 석유수입국에게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은 각각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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