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호] 남녀상열지사- 이 좋은 봄날에 이 글을 읽고 있을 너에게
남녀상열지사-권탐의 연애가이드
글 권탐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어필 할 수 있는 건가요?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데요. 잘 보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잘해주는 걸까 생각해봤는데, 추울 때 겉옷을 벗어준다거나 아니면 같이 밥을 먹으러 가서 의자를 빼주는 정도? 하지만 그렇게 직접 하기에는 오버스러운 것 같고 또 이런 말을 하면 친한 여자애들은 오글거린다면서 면박주기 일쑤예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럽게 어필 할 수 있는 건가요? 센스 있는 행동을 하라는데 그게 뭔지 진짜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야기를 해보면, 남자애들이 생각하는 것이랑 여자애들이 생각하는 것이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예쁘다고 생각하는 얼굴도 다르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행동도 다른 것 같아요. 다른 것까지는 알겠는데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_ㅠ 이러다 또 차일까 겁나요. 엉엉
-너 지금 무슨 생각해?
-응, 니 생각은 아니야^_^
남자와 여자는 정말 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다를까? 답은 ‘일단’ YES
그렇다면 여자 너, 도대체 뭘 매력적이라고 느끼나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라. 여고생 시절, 우리 반 친구 하나가 볼이 발그레해져 가지곤 자기 이상형에 대해 이야기하던 겨울날 교실이 떠오르는군.
“얘들아, 나는 하얀 목폴라 니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좋아. 왜냐면 이건 모든 걸 설명해주는 아이템이거든. 목폴라가 잘 어울리려면 일단 얼굴이 작아야 해. 그리고 니트가 잘 어울리려면 어깨가 넓고 떡 벌어져 있어야 하지. 팔도 길고 다리도 길어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 그렇다면 키가 크겠지? 그리고 니트가 하얀데 잘 어울리려면 피부가 당연히 좋아야겠지? 까르르르르깔깔깔깔깔…”
하고 의자가 넘어갈 듯 설레여 하던 친구들.. 좌절하지마. 이건 이상형일 뿐이니까. 이렇게 하얀 목폴라 니트가 잘 어울리려면 많은 조건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가 꼽는 이상형도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편이 대부분이지. 하지만 주변을 살펴봐. 오징어, 혹은 문어들이 득실대는 현실. 그런 중에도 많은 친구들이 이성 친구를 만들며 행복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여자들은 생각보다 외모를 엄청나게 보지 않아.(엄청나게 라고 했다) 외모보다는 내면을 ^*^ 보는 경우가 적지 않지. 그렇다고 해서 사람은 인품이지. 인격이지. 하고 딱 단정 지어서 말하기는 어려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그 애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을지! 그 친구 마음을 좀 밀어볼지, 당겨볼지 팁 좀 찾아볼까?
지난번에도 말했듯,
우리는 각기 다른 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보는 시각의 차이도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너의 마음에 들어갈래! 좋은 예
짐을 들고 낑낑 걸어가는데 별 말없이, 혹은 생색 없이 들어주는 작은 배려. 혹은 문을 열고 지나갈 때 문을 잡아주는 1-2초의 순간. 이런 짧은 것들을 여자가 말하는 센스라고 꼽을 수 있어. 어머나! 탐이! 이런 무거운 것을 가냘픈 손으로 혼자 들고 가고 있었단 말이야? 오.마이.갓. 세상에 누가 널 이렇게 방치했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어! 이리 줘! 내가 어디든 함께 들고 가줄 테니까, 라는 식의 친절은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키고 부담스러울 뿐이야. 아주 작은 친절과 배려부터 여자들은 어 어? 하고 고개를 들게 된다는 사실을 남자들이여 잊지 말아.
나이스한 언니 오빠들에게(만) 얻어온 구체적인 TIP
♥ 여자 눈에는 보이는, 그러나 남자들은 잘 모르는 포인트
– 단정하고 깨끗하게 깎인 손톱 (발톱은 말할 것도 없다. 강동원이 양말 벗었는데 말도 안 되게 긴 발톱이라면 ….말을 말자)
– 향수 말고 깨끗한 빨래 냄새 (난 햇볕에 잘 말린 빨래 냄새가 그렇게 좋더라고.. 지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보게 만듦….^*^)
– 화날 상황인데도 욕 안 할 때
– 안경 쓰고 독서 or 공부 삼매경일 때, 자신의 일에 몰두할 줄 알고 진짜 즐거워하는 모습 볼 때 (물론 옆 사람 아웃오브안중은 안됨)
– 길을 잘 찾을 때
–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줄 때 (어디서나 빛나는 듣는 귀!)
– 나보다 아는 게 많다고 느낄 때
– 세심한 배려와 매너를 느낄 때
– 남자다운 모습 (박력, 힘, 보호, 배려)을 볼 때 (A양 : 당연한 듯 앉기 편한 자리로 안내할 때 세심함이 눈에 띄어요! B양 : 차를 피하기 위해 내 팔을 살짝 끌어당기는 힘에 반할 뻔. C양 : 앞에 걸어가며 유리문을 잡아주는 작은 행동은 정말 배려해주는 느낌!)
– 남들한테 양보하고 배려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받는 모습은 어디서나 멋짐)
– 무표정으로 있다가 눈이 마주치면 슬며시 미소 지을 때.
– 남들 의식에 사로잡혀 살기보단 자기 행동과 생각에 자신감 있게, 소신대로 행동할 때
– 패션이건 성격이건 아닌 듯 튀지는 않지만 센스 있게 돋보일 때
– 물어봐 주고 챙겨줄 때 (P양 : 아침은 먹었어? 배고프지 않아? 이런 말 남자들은 잘 안 하더라고요)
-어.. 오빠 좀 더운데 우리 떨어져 걸을까^^..? 나 내일부터 엄청 바빠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