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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남녀상열지사-권탐의 연애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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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권탐의 연애가이드

 권탐

 

주변에 남자 사람이 아예 없어요!

저는 고2, 여중을 나와 여고에 와버린(…) 학생입니다.

친구들과 모이면 서로 어떻게 ‘썸을 만드는지, 어떻게 카톡을 더 이어갈지 등 이성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이론적으로는 잡지고, 인터넷이고 다 섭렵해서 알고는 있지만 적용할 대상이 없어요!!!!!!!!!

아예 주변에 남자 사람이 존재하지 않아요.

굳이 꼽자면 경비아저씨나 스쿨버스 기사님…?

집에 들어와서 잠만 자고 나가버리는 오빠?

친구들은 교회나 학원에서 친구들을 만들어서 가깝게 지내고 또 남자친구로 바뀌기도 하고, 또 중학교 친구들과 시간이 지나 만나면서 썸~썸~한 사이가 되곤 하는 것 같은데!

저처럼 남자애들과 접점이라곤 초등학교 이후 없던 아이들은

이성 친구가 없다 못해 가끔 이야기 나누는 것조차 불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해요.

어색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다가 입을 다물어버려요…….

교복입고 연애하는 게 꿈인데!!! 이렇게 홀로 여자애들끼리 놀다가

이 청춘이 다 가버리면 어떡하죠? 어떻게 해야 남자 사람이라는 존재를 만날 수 있을까요!

다들 어디서 물어오고 어디서 사귀어오는 건가요. 엉엉

왜 우리 주변엔 남자 사람, 여자 사람이 없는 걸까?
왜 우리를 이렇게 격리시켜 놓은 것일까. 왜 XX염색체와 XY염색체 보유자들을 이리도 갈라놓아야 했단 말인가. (XX,XY: 현 교육과정에는 중3 생식과 발생 단원에 편성되어 있다고 하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학교들을 강력히 반대하는바. 오히려 이성에 대한 엄청난 호기심만 키우는! 혹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이렇게 고민을 털어놓은 친구가 여대로 진학하게 되는 경우. 또 남중, 남고, 공대, 군대의(단어를 늘어놓기만 했을 뿐인데 어두침침한 오로라가) 절차를 밟는 많은 친구들은 계속해서 이성에 대한 장벽을 높여만 가게 되고……. 주변에 그런 불우한 친구들이 떠올라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리네. 어쨌든! 이렇게 분리되어져 있는 슬픈 영혼들을 위해 내가 몇 가지 팁을 준비했어 ^.^
문제가 뭘까! 비단 갈라놓은 학교라는 체제가 문제인가!
마치 운동가처럼 비장하게 학교를 탓할 게 아니라  본인을 한 번 살펴보자.
문제의 유형에는 다음과 같은 경우를 꼽을 수 있어
➊ 무존재 : 아예 남자 사람, 여자 사람이 주변에 존재하지 않음
    (이건 학교 탓 多)
➋ 울렁증이 있나 봐요. 윽, 너무 여자애들하고만, 남자애들하고만 지냈던 탓에 이야기하기도 불편불편!
➌ 같이 목욕탕이라도 갈 기세?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그렇다면 두준두준 설리설리할 대상이라도 만드는 것이 관건!
언제부터 너 거기 있었니? 자연스러운 만남!
교회 오빠라는 단어가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야. 교회 오빠 뿐만 아니라 성당 누나까지 마치 하나의 단어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 부정할 수 없겠지. 교회 오빠, 절 오빠는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라는 것. 절 오빠는 일단 출가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빼고.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곳! 무슨 말을 해야 하지라고 머릿속으로 복잡하게 생각하기 전에 이미 입이 먼저, 손이 먼저 일할 수 있는 곳으로! 종교 외에도 봉사활동 같은 것도 꼽을 수 있겠지? 같이 청소를 하고 빨래를 널다 보면 어느새 가까워지게 되어있다고! 서로 자연스럽게 카톡으로 [오빠 내일 오는 거지?ㅎㅎ] 하고 아무렇지 않게 메시지도 이어갈 수 있고 같이 찍은 사진도 타임라인에 올리며 페친ㄱㄱ하는거지.
땀을 흘리며 친해지는 것만큼 급속도로 친근함이 UP되는 사이가 없지!
피구 한 판 하고 나면 반 친구들 사이에서 없던 우애도 마구 생기잖아. 다친 친구라도 생기면 구멍 날 듯 상대편을 노려보며 레이저를 쏘고, 우리 편끼리 생기는 애틋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함께 흘리는 땀만큼 사이를 급속도로 쫀쫀하게 만들어주는! 이만한 애가 없지.
그렇다면 그렇게 같이 땀을 흘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뜬금없이 축구부, 배구부 같은 곳은 오히려 남학교, 여학교처럼 또다시 ‘갈림’당하기 때문에 피하도록 하자. 내 생각에 애틋함을 돋구기엔 암벽타기가 제격인 것 같은데… 쉽지 않겠지^.^ 서로 손을 맞잡으며 암벽을 타면 참 완벽한데. 그렇담 짝을 지어도 무리가 없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와 같은 복식운동을 추천! 혹은 나는 정~말 운동하기 싫다 하는 경우! 관람과 응원도 추천! 함께 우르르 야구장을 간다거나 그 현장에서 열심히 두 팔을 흔들며 응원하는 것도 땀 흘리기의 일종이니까^.~
공학에 다니는데도,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도 전혀 이성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성 친구가 화장실을 같이 가자며 어깨동무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 나와 다른 부분이 분명 존재하는 그 이름은 이!성!친구지. 잘 봐. 우리는 서로 교복의 모양도 다르게 생겼잖아. 이유가 있지 않겠어? 너무 격 없이 허물없게 지내는 것이 매력의 하나가 될 수도 있지만, 큰 매력으로 자리 잡기에는 어려워.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여자로, 남자로의 선을 지키는 것은 정말 중요해. 꺼억 하는 트림이나 붕붕 방귀는 절대 쿨해 보이지도, 매력을 UP시키지도 못한다는 사실! 조금씩 조심해 보는 건 어떨까. 일부러 감추고 숨기라는 게 아니야.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고 또 그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포인트. 그게 바로 설리설리 두준두준한 심장으로 가는 지름길!
이 외에도 학생회, 학원, 무수한 대외 활동, 이성이 많은 동아리, MODU 홍보대사:D 등 
많은 접전 포인트가 있지!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이 접점을 내 생활 반경으로 끌고 오느냐, 마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 한다는 말이 있지. 가만히 있어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이야기지. 친구들과의 달달한 연애담으로 수다 꽃을 피우려면! 무브무브! 움직여야 한다는 것. 나비는 가만히 있는 꽃을 보고 날아들잖아요!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꽃이라고 말하는 수밖에……. 이성이 무존재 하는 것도, 울렁증도, 다 가까이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
김태희, 전지현, 이정재가 아닌 이상 우리는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연애라는 단어로 돌진해야 해.
움직이자! 오지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누군가가 오지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는 ‘너’를 셜록 홈즈처럼 지켜보는 일은, 없다! 연애 이것도 머리 싸움임. 공부해야 함……. (전지현 류라면 제외)
독보적인 외피를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 물론 학교, 집, 학원, 독서실 등의 한정된 일상 속에서 어떻게 호랑이 굴에 가나요! 라는 원성이 예상돼. 하지만! ‘누군가 나를 알아줄 거야’하는 헛된 희망을, 나는 꺾어야 한다고 생각해. 항상 동성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고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꺼리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NONONO. 움직이자. 분명,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음.
● 권탐
밤이면 자? 통화 가능 해?
라고 울리는 전화 때문에
비행기모드를 선호하는 만인의 연인.
팬심 가득한 레터와 사연, 제보는
여기로 contents@modumagazine.com
불만은 안 받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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