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멘토칼럼

[22호] 먼저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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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해해주는 사람이 되자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친해지는 법

 

글 손보미

“어떻게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가 있어요?”

글쎄,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지난 경험을 떠올려보니 그런 기회가 많았던 것 같다. 필리핀 오지 마을 올랑고 섬에서는 맨발에 헐벗은 어린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인도 의료봉사활동에서 줄 서는 할머니들과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세계경제포럼 같은 유명한 글로벌 리더들이 (고맙게도) 나를 찾아주고 챙겨주시는 경우도 있었고, 샌프란시스코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친구가 해외 현지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하고, 뉴욕에서는 인터뷰를 위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몇 차례나 쫓아다녔는데 약속을 계속 미루던 사람도 한 번 만나고는 다시 또 보자며 연락을 받는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세계봉사여행,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아트여행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친하게 된 에피소드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친해질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친해지는 비법이 따로 있으면 좋으련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 그런 것은 특별히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친해지는 전략이 있기보다는 그저 그 사람들을 한 명의 ‘인간’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는 것이 조금은 다른 점이랄까.

역마살 덕분에 여기저기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또, 내 상식선을 벗어나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그런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습관이 된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어!’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하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럴 수도 있구나, 신기하구나, 놀랍다! 그 사람의 이야기는 뭘까?’ 라는 생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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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논리에 앞서 그 사람의 입장을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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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런 태도를 단순히 오픈 마인드 Open Mind를 떠나서 ‘공감 Empathy’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해주셨다. ‘empathy’는 그리스어 ‘empatheia’에 어원을 두고 있는데, 이 단어는 ‘안 in’이라는 의미를 갖는 접두사 ‘em’과 ‘느낌 feeling’이라는 의미의 ‘pathos’가 합쳐져 그 사람의 느낌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 사람과의 공감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느낌 속으로 들어가는 것.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해석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 말은 쉽지만 훈련이 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가볍게 주위의 친구와의 관계를 생각해봐도 좋다. 너무 옳은 말을 하는 친구보다는 우선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더 좋지 않은가? 수많은 시간을 따로 떨어져 지내온 사람한테 무작정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면 진심이 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이라면 사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그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떤 달콤한 말을 해도 들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해의 근본에는 잘 들어주는 것을 전제로 한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는 경우를 볼 때, 나는 발견한다. 그가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경청한다는 것을.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논리에 앞서 그 사람의 입장을 그리고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오늘은 누군가의 커다란 귀가 되어 그 사람을 이해해보는 노력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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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www.sonbomi.com / @KatieBomiSon

“불투명한 미래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세상을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려준다” 며 서울시장 박원순 씨가 청춘멘토로 손꼽은 저자. 대학재학 중 5년간 25개국 여행, 6개국 봉사여행을 통해 넓은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했다. EBS ‘공부의 왕도’, KBS World 프랑스어 방송, KBS 3 라디오 여행기에 출연, 다양한 대학에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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