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22호] 신발을 고르는 사람들, 뉴발란스 MD 박동호

신발을 고르는 사람들

뉴발란스 MD 박동호

 

인터뷰/글 진주영

최근 마라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면 왠지 그에 걸맞은 운동화가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런데 교복에는 다른 디자인의 신발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 둘 다 사고 싶어. 아니, 그 이상 살 수 있는 만큼 마구마구 사고 싶어. 이런 고객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고객을 사로잡아야 하는 사람, 바로 MD야. 이번 달에 MODU는 뉴발란스 MD를 만나고 왔어. 지금 바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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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뉴발란스 MD로 일하고 있는 박동훈입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소개해주세요. 

간략하게 말씀드릴게요. 매일 하는 일은 조금씩 다른데요. 우선 출근하자마자 전날 판매 분석을 해요. 어떤 상품이 인기가 좋은지 등을 확인하는 거죠. 주로 하는 일은 신발 스타일과 수량 등을 결정하는 일이에요. 오늘도 내년 2~3월에서 여름까지 판매될 상품들의 수량을 결정했어요. 1년을 4분기로 나눠 일을 진행하거든요. 그 외에 신발이 고객한테 가기까지 여러 부수적인 일도 합니다.

대학 전공은 뭐였나요?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하지만 저한테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고등학교 때는 대학에 진학해야겠다는 마음도 없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운동화도 수집하고 그랬는데요. 그래서 대학보다는 디자인 학원이나 그런 쪽에 더 관심이 갔었어요. 물론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하셔서 포기하긴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전공 공부에 크게 흥미도 못 붙이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스스로 원했던 길이 아니니까 아무래도 조금 방황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MD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저 같은 경우는 군 복무 중에 진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 마음을 잡았어요. 원래 하고자 했던 일로 다시 돌아가자고 말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이런 패션 쪽 일이요.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신발 멀티숍에서 2년 일하고 학교 복학하고 1년, 총 3년 정도 일했어요. 그러면서 계속 이쪽 일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일하면서 생각보다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패션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아무래도 패션 트렌드를 맞추는 게 힘들죠. 그때그때 고객이 어떻게 변할지는 확신할 수 없는 거니까요. 예전에 신발 멀티숍에서 일할 때, 제가 처음으로 주문한 상품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요. 제 생각에는 진짜 잘 팔릴 거이라 생각하고 주문을 넣었거든요. 그런데 결과는 완전 반대였어요. 안 팔리더라고요. 그때 많이 배웠어요. 제가 생각하는 거랑 고객이 원하는 건 다르다는 것을요. 어떤 분야든지 MD라는 직업은 고객 입장에서 우선 생각해야 해요.

그렇군요. 반대로 가장 성취감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아까 말씀드린 어려웠던 점이랑 반대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고객이 제가 조언한 스타일링이나 상품에 만족할 때가 가장 좋죠. 멀티숍에서 일할 때 얘기를 또 하자면요. 그때도 몇 번 그런 적이 있거든요. 매장으로 직접 전화해서 저한테 상품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요. 고객이 저를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기분 좋죠.

MD! 엄청 바쁠 것 같은데요. 

바쁘죠. MODU 친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합니다. 간혹 일찍 퇴근하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분야라서 엄청 만족하고 있어요.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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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우선 TV나 영화에서 보이는 화려한 면만 보고 이쪽 직업을 선택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현실은 정말 그렇지 않거든요. 단순히 옷을 좋아해서 패션 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스스로 가지고 있던 환상이랑 실제랑 다르니까 방황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진짜 하고 싶은 일인지 정확히 판단해서 방향성을 갖고 움직였으면 좋겠어요.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을 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패션에 대한 관심은 필수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분석해보는 거에요. 예를 들어 ‘저 사람은 왜 저 옷을 입었을까?’, ‘저 신발을 안 샀다면 어떤 신발을 샀을까?’ 등등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해보는 거죠. 저희도 시장 조사 같은 걸 많이 하거든요. 길거리 돌면서 사람들이 어떤 신발을 신었나 살펴보는 거죠. 아까도 말했듯이 고객이 좋아하는 거랑 제가 좋아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요.

패션 업 종사자로서 옷을 잘 입고 싶어하는 MODU 친구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해요.

음. 패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찾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패션 업에서 일하려면 유행에 민감한 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유행하는 브랜드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옷을 잘 입고 그런 건 아니거든요. 본인만의 멋을 잘 살릴 수 있는 옷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 정말 옷을 잘 입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에요.

앞으로의 목표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우선은 열심히 일을 배울 거에요. 개인적으로 공부도 많이 하고요. 그러고 나서 제 브랜드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에요. 꼭 신발에만 한정 짓지 않고요. 패션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목표가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어요?

마지막으로 MODU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크게 3가지 정도 조언하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찾았으면 좋겠어요. 학창 시절에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방향성만 찾아도 반은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그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많은 경험을 했으면 해요. 그 나이에, 어릴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거든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생을 넓게 즐겼으면 합니다. 세 번째는 약간 개인적인 조언인데요. 다른 과목보다도 영어를 꼭 열심히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영어보다는 일본어에 더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영어가 기본이더라고요. 특히 패션 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라면 영어는 필수인 것 같아요. MODU 친구들은 아마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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