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MODU DREAMERS

[21호] 프로게이머, 해커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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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해커를 꿈꾸다

인터뷰/글 진주영

  MODU 친구들! 새벽 6시에 일어나 공부하고

그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공부해야 한다면 어떨 것 같아?

여기 하루 23시간이 모자라게 게임만 하던 소년이 있어.

왜냐면 프로게이머였거든. 프로의 세계는 이렇게 냉혹한 거야.

학생 때가 최고라는 말은 정말 진리야. 어쨌든 그 소년은 이제 게임은 접고

다른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 그래도 하루에 1시간만 잔다는데?

지금 당장 이 미스테리한 소년을 만나보자.

안녕하세요. MODU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해킹·보안 분야의 전문가가 될 서울디지텍고등학교 3학년 이동형입니다.

동형 군은 언제부터 해킹·보안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었나요?

해킹·보안 쪽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는 1년 정도 되었어요.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 관련 직업을 가진 주인공도 많이 나오잖아요. 그만큼 사회적 인식도 달라졌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 분야가 가지는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해킹·보안 분야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고 싶어요.  

원래도 IT 관련 일을 좋아했나요?

이전에는 프로게이머였어요. 지금 다니는 학교도 프로게이머 전형으로 입학했거든요. 중학교 때 부모님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께서도 반대를 많이 하셨죠. 물론 결국에는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지원해주셔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했었어요.

꽤 오랜 시간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만큼 그만두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새벽 5시까지 게임을 하고 한 시간 뒤에 일어나서 또 하고 그랬어요. 한마디로 생활패턴이 엉망이 된 거죠.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고민이 되더라고요. ‘이 길로 계속 가도 될까?’하고요. 내심 다시 공부하고 싶기도 했지만, 다시 공부로 돌아가려니 그것도 그것대로 불안하더라고요. 그때 평소 잘 따르던 김성인 선생님께서 다른 쪽도 한번 알아보라고 권유해주셔서 마음을 굳힐 수 있었어요.

그렇군요. 해킹·보안 분야가 본인한테 잘 맞았나 봐요. 학교에 해킹·보안 동아리 ‘root’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요?

네, 친구들하고 같이 공부하면 좋겠다 싶었거든요. 처음에는 동아리방도 없어서 고생 좀 했죠. 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니까 동아리방도 생기고 인정받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학교에서 지원도 받고 교장 선생님께서 지지해주시는 동아리로 성장했죠.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해킹방어대회도 나가고 관련 세미나도 찾아 듣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중학교 예비학교에서 해킹 관련 강의도 했는데 칭찬을 많이 받아서 진짜 뿌듯했어요.

와, 정말 잘됐네요. 이 외에도 해킹·보안 쪽 진로를 준비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면요?

중학교 후배들에게 강연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스승의 날, 제가 졸업한 중학교를 찾아가서 교장 선생님께 해킹·보안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중학교 3학년 후배들에게 제 이야기를 강연해줬으면 하시더라고요. 좋은 기회니까 열심히 준비해서 작년 11월쯤 다시 찾아갔어요. 그때 중학교 3학년 담임이셨던 신원선 선생님도 제 발표를 들으러 오신 거에요. 선생님 얼굴을 보는 순간,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그래도 잘 참고 발표를 마쳤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인사 드리러 갔더니 막 울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진짜 대견하다고 안아주셨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감사한 일이죠.

그렇다면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무엇인가요?

대학교 진학을 결정하면서 김성인 선생님께 자주 갔었어요. 제가 내신도 안 좋고 하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때 선생님께서 ‘일단 네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라고 말씀하셨어요. 용기를 얻었죠. 가장 와 닿기도 했고요. 가만히 고민하기보다 우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말, 멋지지 않나요? 덕분에 제가 직접 세미나도 개최하고 100여 명 앞에서 발표도 하는 등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잡지 인터뷰도 하고요.

지난 9월 14일에는 STEPx 행사에서 청소년 연사로 강연도 했다고요?

네, 예전에 예비 기업가 관련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어요. 그때 STEPx 이정훈 대표님을 만났어요. 그 인연으로 이번 STEPx서울에서 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한테 들려줄 수 있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죠.

준비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STEPx 강연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한 친구가 기계 만지는 걸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거든요. 최근에 그 친구를 4년 만에 만났는데, 이전만큼 기계에 관심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게 잘못됐다거나 그런 것은 물론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조금 안타까웠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다가 꿈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STEPx 강연에서는 공부가 언제나 정답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MODU도 동형 군의 STEPx 강연을 들었는데, 참 잘하더라고요. 이쯤 되니 동형 군의 롤모델이 궁금하네요. 

제 롤모델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이세요. 반기문 총장님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어려움도 많았지만, 목표를 위해 차근차근 도전해오신 총장님의 모습이 감명 깊었어요. 제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죠. 뒤늦게 해킹·보안 공부를 시작해서 어떻게 보면 저도 지금 힘겹게 올라가고 있잖아요.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생겼어요.

앞으로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제 최종 목표는 국가정보원에 들어가서 우리나라 해킹·보안 분야에 기여하는 거에요. 또 제가 가진 지식을 후배들을 위해 쓰고 싶어요. 이 분야가 혼자 공부하기 굉장히 힘들거든요. 그래서 같은 꿈을 가진 10대 친구들의 멘토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우선 부모님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항상 걱정을 많이 끼쳤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저를 믿고 항상 ‘할 수 있다. 목표를 향해 전진해라’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덕분에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요. 그리고 친구들한테도 정말 고마운 게 많아요. 방과 후에 제 수업도 잘 들어주고요. 빵도 사주고 밥도 잘 사주거든요. 졸업하고도 계속해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렇게 잡지에 실리는 영광을 주신 STEPx 이정훈 대표님과 MODU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

동형 학생이 청소년 연사로 데뷔한 STEPx란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볼까?

STEPx는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 스토리를 공유하는 스피치 컨퍼런스야. 행사마다 5명의 청소년 연사들이 발표하고, 강연 중간에는 청중들과 다 같이 LEGO Play, 가치관 게임 등도 진행한다고 해. 

STEPx에서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스토리를 전하는 청소년 연사가 되고 싶다면?

인터넷 주소창에 요렇게 써! http://goo.gl/cW1sq 상시모집 중이라고 하니 당장 도전해보자.

MODU 친구들, 모두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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