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멘토칼럼

[20호] 지금 나의 꿈은 진짜 꿈일까? 꿈은 변하는 거야

지금 나의 꿈은 진짜 꿈일까?

꿈은 변하는거야

 

 권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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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U의 사춘기, 그리고 새 출발

 

꿈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미묘합니다.

 

어릴 적부터 많이 접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는 등의 뻔하고 진부한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유치한 단어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어른이 되어서도 꿈에 대해 고민하고 꿈이라는 단어를 여전히 접하게 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꿈이라는 단어는 쉽게 정의 내리거나 평가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사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고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것이 은근히 쉽고, 특히 꿈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미묘하고 어렵다 보니 반대로 더욱 쉽게 많은 사람들에 의해 말해지고 가르쳐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득 “꿈에 정답이 있을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꿈에 대해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같은 맥락에서 MODU 또한 청소년에게 꿈과 진로에 대해 조언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인가를 안다는 척 전달하는 데 과연 그 앎이 잘못된 것은 아닌지. 그리고 꿈을 논하는 MODU의 진짜 꿈은 과연 무엇인지. 이러한 고민의 시간은 우연한 계기로 MODU가 탄생한지 2년이 지난 2013년 여름에 찾아왔고, 나름의 치열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많은 코너 변화가 있었던 새로운 MODU 9월 호입니다.

 

새로운 MODU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심한 부분이 ‘MODU의 진짜 목표는 무엇이고, 과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가 최선인가’ 였습니다. MODU의 꿈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평등하게 진로 정보를 얻으면서, 직업 이상의 더 넓은 세계를 알고 이를 통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실현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기존의 대학교 학과와 직업 소개 중심의 기사를 통해 그 꿈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 ‘더 넓은 진로의 세계’ 코너, 그리고 다양하게 보강된 외부 칼럼들입니다.

 

모든 고민의 과정과 코너의 취지들을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편집장으로서 9월 호에 임하며 가졌던 몇 가지 다짐만 간단히 소개하면 “뻔한 소리를 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고”, “꿈과 진로에 대한 사람들의 솔직한 고민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최대한 넓고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자” 등 입니다. 그리고 그 다짐을 담아 첫 번째 기사를 써보았습니다.

지금 나의 꿈은 진짜 꿈일까?
최근 대학교 후배들과 대화하면서 안타까운, 하지만 놀랍지는 않은 사실들을 들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신입생 상당수가 로스쿨 준비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법학에 관심이 있어서 경영과 법을 접목시킨 기업법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도 있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현실적인 이유들, 이를테면 안정적으로 많은 수입과 사회적 지위를 이른 나이에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로스쿨이라는 진로를 택하곤 합니다. 비단 경영학과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이공계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의치약학 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많은 서울대생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들이 처음 서울대학교에 지원할 때 경영대학 혹은 공과대학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 그리고 가지고 있었던 꿈이 법조인 또는 의사였을까요? 대부분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고민과 생각 끝에, 그게 좋은 조건이든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든 간에 어떠한 것에서 이유를 발견하고 진로를 바꾸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진로나 꿈에 대한 고민과 선택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더 잘 하는 것이 아니고, 공부를 잘한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더 잘 찾는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성공하신 분들, 그리고 MODU에서 인터뷰했던 롤모델 분들 상당수가 어릴 적 꿈과 20대의 꿈,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꿈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국민 캐릭터 뽀로로를 만든 최종일 대표님은 어릴 적 언론인을 꿈꾸다가 대학 이후 좋아하는 일을 찾다 보니 진로를 바꾸어 광고회사에 들어갔고, 이후 다시 꿈을 바꾸어 지금의 애니메이션 기획자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애니메이션하면 최종일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의 최고의 애니메이션 전문가를 꿈꾼다고 하셨습니다. 국내 1호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님은 어릴 적 미술을 좋아해서 조경학과를 진학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미국의 박물관에서 본인의 열정을 쏟아 부을 분야를 발견하고, 현재는 전세계인들이 일상에서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꿈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꿈도 끝까지 변하지 않을 진짜 평생의 꿈일지에 대해 돌이켜보게 됩니다.
꿈을 이루는 일은 등산처럼
만약 이처럼 꿈은 계속 변화한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 나의 꿈도 진짜 꿈이 아니라 언젠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졸업했지만 창업하여 오늘날 현대그룹을 일구어낸 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
“꿈을 이루는 일은 등산과 같다.
높은 산을 올라갈 때 정상만을 바라보고 올라가면
발을 헛디딜 수도 있고 ‘저기까지 언제 올라가지’ 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등산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앞만 보며 꾸준히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올라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큰 기업을 만들겠다거나
큰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날 그날 일을 열심히 하며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니 어느새
지금에 이르렀을 뿐이다.
나는 우리 학생들이 꿈은 크게 가지지만
모든 그날 그날의 생활은 그저 등산하듯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착실하게 했으면 한다.
그러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모든 학생들은
다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본다.”
***
저는 이 말이 변화할 운명인 꿈에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몸이 튼튼하고 등산을 잘 하는 사람도 한번에 정상으로 점프할 수는 없습니다. 산 아래에서부터 차근차근 걸어 올라가며 풍경들을 보고 느끼며, 도중에 나타나는 작은 봉우리를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목표 삼아 올라가기도 했다가 결국 진짜 산의 정상에 다다르는 것입니다. 저는 산 정상을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이루어야 할 진짜 꿈, 중간중간의 작은 봉우리들을 진짜 꿈으로 가기 전 목표로 삼았던 여러 과정 상의 꿈들, 산을 오르며 보고 느끼는 것이 삶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비록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이 궁극적인 꿈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충분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 중간 봉우리로서의 꿈도 없이 등산을 아예 시작조차 않는다면 이는 문제가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등산 도중 나타나는 봉우리를 끝까지 정상으로 착각한다거나, 정상이 아님을 알면서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꿈을 찾는 것을 도중에 멈추고 타협한 사람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현재 산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각자 어디쯤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현재 시험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만으로 자신이 등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고 꿈을 찾는 것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등산은 소질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착실함과 끈기, 끝까지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나중에 봉우리에 도착했을 때 아무리 좋은 조건과 환경들이 정착하게끔 유혹하더라도 박차고 다시금 등산을 시작하세요. 인생이라는 한번 밖에 없는 등산에서 정상 한번 오르지 못하고 끝낸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MODU 또한 정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직 모르겠지만 계속 등산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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