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호] ‘자살’이 아닌‘자신’을 찾는 10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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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순간마다 행복하세요, 
눈 뜨는 순간마다 행복하세요.”

 

 
입시준비로 지친 고등학생, 취업준비로 힘든 대학생, 스트레스로 숨이 막힌다는 직장인, 자식 걱정에 잠이 안 온다는 부모님, 은퇴 후 나오는 건 한숨뿐이라는 어르신들. 연령대를 막론하고 누군가 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을 들고 와서 사인을 요청할 때 가끔 쓰는 메시지다. 숨 쉬는 순간마다 행복하세요, 눈 뜨는 순간마다 행복하세요.
 
숨 쉴 때마다, 눈 뜰 때마다 행복감으로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하다. 최근 통계청 자료로는 2011년 한해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소년이 373명에 달한다고 한다.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사고도 질병도 아닌 자살. 2011년에는 하루에 한 명씩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버린 셈이다. 한창 꿈을 꾸어야 할 나이에 자살이라니.
 
이런 이야기가 나에게 남일 같지 않은 것은, 나 또한 자살하고 싶었던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입시를 준비해야 했던 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을 때, 꿈이 무엇인지 몰랐던 바로 그때. 내 인생의 10대는 외로움과 두려움의 연속이었고, 입시에 실패하면 그 이후에 세상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만이 나를 지배했었다. 실제로 나의 입시는 실패였다. 재수를 했지만 원하는 학과로 진학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내가 실패라고 생각했던 입시 이후의 삶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찬란했다.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내니까 삶이 경이롭게 바뀌어 간 것이다. 
 
내 삶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대학교 2학년 때. 영어도 잘하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은데, 남들과 똑같은 20대를 보내고 싶지는 않았던 그때. 한참을 고민하다가 여행에 봉사활동을 접목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떠난 것이 이름 하야‘세계봉사여행’. 그렇게 이기적인 의도로 떠난 세계봉사여행에서 너무나‘이기적이게도’많은 것을 얻었던 것이다.
 
5년간 25개국을 여행하고 6개국에서 봉사하면서, 넓은 세상과 많은 사람을 만나 인생의 중요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다. 또 세계 무대를 쌓은 경험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할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고. 마침내는“자신의 성장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리언, 보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지구촌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지금의 꿈도 찾게 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언제 괴로웠는지가 아니라 언제 행복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언젠가‘행복하다’고 느끼기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내 삶이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 사랑과 보람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시작은 어설펐지만‘세계봉사여행’을 통해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인식한 후에야‘진정한 나’를 볼 수 있었고, 세상은 나 혼자만이 잘나서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돕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시각을 조금만 바꿔본다면, 당장 내 옆사람과의 비교에 연연하며 힘들어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꾸는 꿈으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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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www.sonbomi.com / @KatieBomiSon
(현) ProjectAA* Asian Arts 대표 
(전) 존슨앤드존슨 마케팅 근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봉사여행’ 저자
(2011 한국인재원 청소년권장도서) /
2012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선정한 20대 글로벌 리더 Global Shaper 한국대표
 
“불투명한 미래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세상을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려준다” 며 서울시장 박원순씨가 청춘멘토로 손꼽은 저자. 대학재학 중 5년간 25개국 여행, 6개국 봉사여행을 통해 넓은 세상과 사람들을 만나며 성장했다. EBS ‘공부의 왕도’, KBS World 프랑스어 방송, KBS 3 라디오 여행기에 출연, 다양한 대학에서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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