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15호] 비파괴검사원

바로잡다

비파괴검사원

글/사진 이소연

도움 한국고용정보원, 삼영엔지니어링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 돌다리도 진짜 튼튼한 지 알아보려면? 파.괴.한.다? 그런데 그럼 그거 못 쓰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파괴하지 않고도 돌다리를 제대로 두드려보는 사람들. 비파괴검사원, 삼영엔지니어링의 김헌영 전무님을 만나고 왔다.

안녕하세요. 전무님. 간단히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영엔지니어링에서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김헌영이라고 합니다.

비파괴검사원이라. 그냥 이름만 들어서는 뭔가를 검사하는데, 파괴하지 않고 검사하는 사람 정도? 조금 생소한 이름인데 혹시 어떤 일을 하시나요?

하하. 네. 그런데 맞아요. 저희는 검사를 하는 직업이고요. 그 검사의 방법이 검사물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 즉 방사선이나 초음파 등을 통한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비파괴라는 말이 앞에 붙은 거죠. 검사물은 원자력 발전소, 화력 발전소 같은 건물이나 다리, 각종 산업기계 등 철골구조가 들어가 있는 것들은 모두 비파괴검사의 대상물이에요. 그래서 쉬운 말로“쇠”검사라고도 하죠. 이런 기계나 구조물의 안전성이나 수명 등을 검사합니다.

아. 직업명이 직업이 하는 일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네요(웃음). 좀 더 구체적으로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처음에 시설물을 제작할 때부터 비파괴 검사는 시작됩니다.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시공이 되고 설비가 되는지. 특별히 철골 구조 등의 용접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같은 것들이 주요 검사 대상이죠. 하지만 지을 때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 후에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건물이나 시설을 사용하거나 기계를 가동하면서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처음에 제작할 때의 상태나 예상수명과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아주 어렸을 때 서울의 성수대교가 무너진 적이 있었어요. 부실공사니 어쩌니 말이 많았지만, 사용 중에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도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였어요. 꾸준한 검사가 이루어졌다면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는 얘기죠.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전 검사를 통해 큰 사고를 막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큰 보람이죠.

정말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그럼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특별히 있으셨나요?

1979년. 월성원자력1호기를 시공할 때 지금의 직장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때 비파괴검사원이라는 직업에 특별한 생각이 있었다기보다는 입사를 한 후에 일을 배우게 된 거죠. 일을 하다 보니까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되어갔죠. 그래서 지금도 이 일을 하고 있고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특별한 자격증이라던가 하는 게 없었어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한 후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거죠. 그래서 저도 자격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며 배운 지식들을 활용해 시험을 봤어요. 그래서 제1회 시험에서 통과해 자격증을 얻게 되었답니다.

비파괴검사원 1호셨네요.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정말 멋지고 좋은 일이지만 혹시 일을 하시는 중에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비파괴검사를 위해서 여러 장비를 다루게 되는데요. 그 중에 특별히 위험한 것이 바로 방사선 장비예요. 방사선의 위험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폭이라고 하는데, 피폭되는 정도에 따라서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죠. 방사선 피폭을 제외하면 사실 특별한 위험은 많지 않아요. 간혹 높은 곳에 올라가서 하는 작업이 있는 것 정도?

물론 안전하게 조작하시지만 아무래도 위험한 장비를 다루시다 보니 힘든 점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방사선이 일으킬 혹시 모를 피해에 대비해서, 방사선 검사는 사람들이 없는 야간에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허용 기준치 내로 문제가 없이 안전하게 작업을 하지만, 어쨌든 모든 경우에 대비를 하는 게 필요하니까요. 방사선을 사용하는 검사가 개인으로 보면 그렇게 자주 있는 편도 아니고, 그래서 야간 근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편한 일만 찾는 요즘 사람들은 이런 일을 꺼려해, 입사자가 오히려 조금씩 줄어든 추세라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더 바쁘죠.

     『10년 후 발전 가능성이 가장 유망한 직업』

1위 비파괴검사원
2위 플랜트 공학 기술자
3위 산업기계 공학 기술자
4위 컴퓨터 시스템 감리 기술자
5위 에너지 시험원

 

 

 

 

 

 

 

유망직종이라고 하면 매번 빠지지 않고 순위에 오르던데, 저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현상이네요.

네. 검사원을 양성하는 학원이나 학과에서는 좋은 부분들을 많이 부각하죠. 산업계의 의사라느니. 별명을 붙이면서요(웃음).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잔뜩 기대를 가지고 왔다가 현장에서 실망하는 경우들이 많죠. 기본적으로 검사하는 환경 자체가 사무실에서만 근무하는 환경이 아닌데다, 추운 겨울에도 밖에 나가서 뛰는 등 일 자체가 힘들 수 있거든요.

이러다 비파괴검사원 아무도 안하겠다고 하면 어떡하죠?

하하. 그래도 다른 장점도 많아요. 일단은 전체 산업이 굴러가고 사회가 안전하게 유지되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요. 미래의 전망 자체가 매우 밝은 직업이에요.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와 기술들이 연구되고 있고, 장비도 개선되고 있거든요. 분야만 봐도 석유화학공장, 발전소, 조선, 선박, 중공업, 교량 등 매우 광범위하죠.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밥 굶을 일이 없다고나 할까요? 우리나라 전체 산업이 어려웠던 IMF 시기, 미국발 경제위기에도 변함없이 매출이 이어졌거든요.

기피현상이 있다는 것이지, 직업 자체의 미래는 유망하다는 것이군요?

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은 충분해요. 아까 전부터 할 일이 많다, 할 일이 많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렸는데 그만큼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여러분들을 포함해서요.

하하. 네. 관심이 생긴 학생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면 될까요?

비파괴검사원으로 일을 하는데는 자격증이 필요해요. 자격증만 12개가 되는데 비파괴검사원 일을 하게 되면 80% 정도는 모든 자격증들을 취득하게 된다고 보시면 돼요. 자격증이 없어도 회사에 입사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자격증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달라지니까 현장에서 일을 배우고, 경험이 쌓이면 다들 자격증을 따죠. 자격증이 있다는 말은 검사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고, 검사 자격이 없는 사람은 보조자의 역할 정도에 머무르게 되니까요.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니까 급여차이도 나고 대우 차이도 나겠죠?

음.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관련된 학과나 전공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4년제 대학교 중에서는 기계공학이나 금속공학, 재료공학 쪽에서 관련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요. 그러나 직접적으로 비파괴검사에 대한 전문지식들을 배우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 요즘에는 신소재공학 쪽의 지식들이 많이 필요하게 된 것 같아요. 뭐 기계공학이나 재료공학, 신소재 공학이 물론 하나의 맥을 같이 하고 있으니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어쨌든 최근에는 신소재공학 쪽의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비파괴검사 분야가 변화하고 있거든요.

4년제 외에도 전문대학교의 금속재료과나, 비파괴검사과, 그리고 특성화고 중에서도 비파괴검사와 관련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어요. 일반계 고등학교 재학생 중에도 진학이 아니라 취업을 원할 경우 품질비파괴검사 기술교육을 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다양한 전공과 교육들이 관련되어 있네요. 그럼 혹시 이런 교육들을 통해서 양성된 비파괴검사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기술입니다. 결과의 정확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수 있는 기술과 경험은 검사자의 양심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큰 결함이 있는데도 찾지 못 하고 합격으로 보내버렸다가는 더 큰 사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때론 생명을 앗아가는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물론 능력과 기술이 있어도 검사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더 큰 문제겠죠. 그런 사람은 부디 비파괴검사원이 되지 않기를 바라야죠.

깔끔한 정리 감사드립니다. 전무님을 통해서 비파괴검사원이라는 분야를 알게 된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 분야에서 30년을 근속하신 대선배로서 혹시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실 지금의 비파괴검사원이 마주하는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 자체가 산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 일에 매력을 느껴서, 혹은 우연한 계기에 따라 이 일에 흘러들게 된다 하더라도 맡겨진 일을 정성껏, 성심껏 하는 자세가 필요할 거예요. 또, 전문 기술을 다루는 분야다 보니 열심히 기술을 배운다면 향후에 다른 분야에서도 여러 가지로 충분히 응용 가능하고요. 지금의 어려움이나 환경에만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뛰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파괴검사원의 업무 관련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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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내용이 한~참 많고 이름들도 뭐가 뭔지 헷갈릴 정도로 어렵지? MODU 특기는 쉽게 설명하기니까 가장 쉽게 설명해주지. 잘 살펴보면 같은 종목 같아 보이지만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라는 다른 자격이 붙어있는 것이 보일 거야. 쉽게 이야기하면 레벨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기능사가 레벨 1, 산업기사가 레벨 2, 기사가 레벨 3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쉽겠지?
그건 바로 응시자격 때문인데, 기능사 같은 경우에는 응시자격에 제한이 없어. 만약 비파괴검사원이 되고자 한다면 취업 전에도 딸 수 있는 자격증이 바로 기능사자격증이지. 그리고 기능사로서 자격을 취득하여 1년 이상을 일하면 산업기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레벨업하는 거나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3년 이상을 일하게 되면 기사 시험의 자격이 주어지는데, 기사까지 따고나면 아, 이사람 비파괴검사 좀 해봤구나~ 할 수 있는 거겠지?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니야. 최고레벨은 뭐니뭐니해도 기술자격증의 꽃 기술사. 기사 자격을 취득했다면 4년, 산업기사 취득자라면 5년, 기능사자격 취득자라면 7년 이상을 실무에 종사해야 기술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관련분야 취업뿐 아니라, 승진, 보직, 자격수당에서 우대받는 고급자격, 전문면허증이라는 거! 비파괴검사원으로 칼을 뽑았으면 기술사는 따야겠지?

 

OUTRO 

아마 MODU를 통해서 비파괴검사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독자들도 많겠지?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공계에서는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특히나, 매년 유망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하니, MODU 독자들. 한번 도전해 볼 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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