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14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사회학과에 대한 우리의 반응

 1. 응? 거기 뭐하는 데여?
 2. 오 장기하랑 이적 +_+
 3. 음, 너 빨갱이냐?

엉엉 우리도 따로 배우는 것 있는 나름 좋은 학과다…☞☜
지금부터 사회학과 전공생이 직접 묻고 대답한 본격 사회학 돋는 인터뷰로 사회학의 늪에 빠뜨려주마.

그들을 만났다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지수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08학번 학번 대표를 맡고 있는 홍지수(이하 홍)입니다.

윤지원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3학년, 학회 Co-Sociology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윤지원(이하 윤)이라고 해요.

▶ 아직까지 사회학이라고 하면 너무 추상적인데요. 무엇을 배우는 학문인가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수많은 사회현상들에 감춰져 있는 구조를 이해하는 학문이에요. 커피를 마시는 행동을 예로 들어 볼까요?‘커피가 커피지 무슨 사회학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커피를 마시는 행동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는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라면 어떨까요? 하나의 사교적인 의미를 가지겠죠? 또 다르게 생각하면 커피도 중독성이 있고, 도박도, 마약도 중독성이 있는데 왜 커피는 금지되지 않는 걸까요? 어떤 사회에서는 커피가 금지된 곳도 있다죠. 이런 차이가 왜,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는 사회학의 과제라고 할 수 있죠. 사회학은 그래서 사회 현상의 종류만큼이나 많은 분야로 나눠져 있어요. 종교사회학, 정치사회학, 경제사회학과 같은 비교적 고전적인 분야부터, 건강과 질병, 여가, 여성과 남성이라는 소재에 대해 고찰을 새로 하는 분야도 있죠.

 사회라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에요. 사회 내의 관계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현상, 문제들이 있죠. 사회학은 그것을 연구하는 총체적인 학문이에요. 정치권, 경제, 복지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다룰 수 있어요.

▶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게 중요하다던데요.

 아마 사회학과 수업을 들을 때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단어가‘사회학적 상상력’일 거예요. 사회학자 라이트 밀즈가 말한 용어인데,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상상력을 말해요. 예를 들면, 이제는‘폐지 줍는 노인’이 한국 노인의 삶을 상징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을 단순히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 노인들의 삶이 역사적으로 국가나 사회의 정책에 의해 형성되어 왔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일상 속에서 쉽게 포착되지 않는 이면에 잠재된 관계를 어떻게 보는 지가 중요해요.

▶ 다른 학과와의 차이가 모호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다른 학과와의 차이가 모호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학문과 연계할 수 있는 열린 학문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데 막스 베버라는 학자를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버는 흔히 역사학자로도, 사회학자로도 이야기돼요. 베버는 서구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경제발전의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로 중세도시의 성장을 꼽았는데요. 저는 이게 역사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사회학적인 시각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해요. 역사학에 사회학적인 사고를 더해 기존에는 생각 못했던 새로운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거죠.

▶ 그렇다면 사회과학대학 안의 다른 학과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경제학이나 정치학은 공식이나 제도에 초점을 두는 것 같아요. 심리학은 인간의 내부를 관찰하고 현상을 탐구하죠. 사회학은 사람과 사람, 제도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종합적이죠. 인류학과와의 차이는, 인류학자는 다른 문화를 연구하고 자문화를 깨닫는다면 사회학자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갖고 자기 사회 내부에서 다른 사람들은 발견할 수 없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나와 사회학 

▶ 그럼 두 분은 왜 사회학과를 지망하게 되셨어요? 

윤 저는 내가 누구고 왜 이렇게 커왔는지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런 질문은 철학과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어떤 사람이든 사회적 상황 안에 위치해 있잖아요. 나한테 그동안 사회의 어떤 힘들이 작용해왔고 내가 어떻게 반응해왔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른 학과보다 사회학과가 나를 찾는데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홍 저도 비슷한데, 제가 사는 세상, 일상적 경험들을 설명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저는 지금 서울에 사는 여성이니까, 도시문화에 친숙하고 대학 들어가서는 구두도 신고 치장도 하는 일들이 일상적인데 이것들이 가끔가다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내가 이렇게 태어나지 않았다면 다르게 살았을 것 같은데 지금 일정한 규범에 따라 살고 있다는 생각이죠. 이런 경험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사회학과를 지망하게 됐죠.

▶ 그렇다면 고등학교 때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고등학교 때 저는 치매협회에서 봉사활동으로 모금활동, 방문활동을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보지 않으려고 하는 면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또 고등학교 때 합창단과 연극부 활동에서 합창부 회장, 연극부 조연출을 맡았는데, 이 때 친구들 사이에 다툼이나 갈등 같은 게 있어요. 어떻게 친해지게 되는지, 무엇이 그들을 묶어두게 되는지 다른 친구들보다 관심을 가졌던 것 같아요. 특히 커플 같은 것이요(웃음).

 전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다양한 사회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신문을 통해 한국사회와 어떻게 다른지 보고 싶었거든요. 학교에선 교지 편집부장을 했었는데 그 잡지는 5개 국어로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한 특집기사들을 주로 썼었죠. 

▶ 사회학과에 들어와서 실제 들었던 수업 중에는 어떤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윤 2학년 1학기 때 들은 사회조직론 수업이 인상적이었어요. 다양한 사회 조직, 단체들을 분석한 에세이와 논문을 읽는 수업이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권력구조와 힘의 관계를 공부하는 학문이라는 걸 느꼈어요.

홍 저는 사회학연구실습이 인상 깊었어요. 이 수업에서는 조별로 한 주제를 가지고 집단 인터뷰도 하고 설문조사도 하면서 한 연구를 진행해요. 최근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가 늘었잖아요. 사회학적 용어로‘비혼’이라는 말을 쓰는데, 저희 조에서는 비혼여성들이 왜 증가하는지, 그들의 증가가 이 사회의 어떤 것을 반영하고 있는지를 주제로 잡고 비혼여성단체를 한 학기 동안 연구했어요.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저도 사회조사방법이라는 수업에서 연구를 진행했던 게 생각나네요. 학교에 삼대 연애 동아리가 있다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는데요(웃음). 진짜 그런가 하는 의문에 동아리를 찾아다니면서 어떤 동아리가 연애하는 비율이 높고, 그 동아리의 어떤 특징이 연애를 촉진시키는가를 연구했죠.

사회학과, 이모 저모 

▶ 사회학과에서 실험을 할 때는 통계도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럼 사회학을 공부하기 위해선 수학도 잘 해야 하는 건가요? 

윤 사회학에서 배우는 통계도 결국 수학이 아니라 사회학이에요. 사회학자들이 수학 공식을 만들어내고 그러진 않으니 있는 공식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충분해요. 사실 심층면답같은 조사방법에서는 수학적인 것보다 태도, 화법 등을 통해 어떻게 내가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는 가가 중요하죠.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하면 장기하와 이적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아까 말씀하신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사회학과에서 이런 가수들이 나온 이유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이적 선배님이 패닉에서 활동했을 때 곡의 가사를 보면 사람들이 언뜻 스쳐 지나가는 것을 캐치해 내는 게 많아요. 예를 들면‘모두가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 말라’는‘왼손잡이’같은 노래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죠. 장기하 선배님이 쓴 가사도 대부분의 노래에서는 가사로 쓸 생각도 안하는 사소한 것들이에요. 이렇게 사소한 것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새롭게 분석해내는 능력이 사회학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고 했을 때도 보통은 그냥 싸구려 커피를 마시면서 설탕을 먹고 있겠지 외의 생각을 안 할 거예요. 이걸 또 다르게 자취생의 생활적인 맥락에서 봤다는 것이 그런 것이죠. 하지만 정작 장기하 선배님은 자취를 한 적이 없다는 게 함정이라죠. 

▶ 일부 어른들은 사회학과라고 하면 운동권 학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홍 기존 사회의 기본적인 규칙과 규범을 넘어서서 사고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회학이라는 것이 운동권이라는 하나의 말로 대표될만한 한 방향을 지향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은 당연하게 넘어갔던 차별이나 억압같은 것이 사회학적 시각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서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다른 과보다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모두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요.

▶ 그럼 사회학과를 졸업하면 보통 어떤 진로를 선택하게 되나요? 

 우선은 대학원에 가서 관심분야를 더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고요. 아니면 사회학과에서 배운 시각들을 배워 언론계에 취직하거나 리서치나 마케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회학과 전공생들은 문제를 분석하는 것,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해석하는 것에 뛰어난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언론계로 진출하는 친구들이 많죠.

▶ 마지막으로 사회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해주신다면? 

홍 역사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요즘에는 분과 위주의 공부를 하므로 한국사회가 이렇게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공부를 잘 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학 들어오기 전에 역사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고 한국사회, 그리고 현대한국사회가 영향을 많이 받은 서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윤곽을 그리고 있으면 대학 들어와서 훨씬 더 많은 사회학적 상상을 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는 될 수 있으면 대학에 오기 전에 많은 분야의 책을 읽으라는 것이에요. 고등학교 때 수업에 다루는 것이든 뭐든 열심히 공부하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어요. 더 많이 알수록 사회학적으로 의미있는 것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는 신중히 생각하라는 거예요. 사회학과에 오는 게 다른 사회과학계열에 비해 좀 더 마이너하고 많이 아는 분이 없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대해 궁금한 게 많고 사회를 좀 다른 시각에서 보고 싶은 열망이 있는 친구들이라면 사회학과에 와서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사회학과 가면 뭘 배울까?

사회과학대학에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1년 동안 사회학, 경제학, 심리학, 정치학 등 사회과학대학 안에 있는 다양한 전공 개론 과목들을 수강한 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2013학년도부터는 학과별 모집을 하는 곳도 많다니 참고). 이때 어떤 학교에서는 사회학개론 수업 이름이“사회학적 상상력”일 정도라고 하니,‘사회학적 상상력’의 위엄(?)을 알 수 있겠지. 이렇게 사회학 전공을 선택하면 2학년 때 사회조사방법, 사회통계 등의 과목을 통해 통계자료 분석을 위해 필요한 이론적 지식, 수학적 지식을 배우고, 사회학사 등의 수업에서 이제껏 사회학자들의 주요 이론이 뭔지를 배우게 되지. 3학년 때는 사회학연구실습이라는 수업을 통해 직접 자기가 연구를 실행하기도 해.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사회학적으로 인식하려는 많은 전공 과목들이 있어! 어때, 재미있어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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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 사회학의 이해(전공 기초 과목)
2학년 사회학사 사회조사방법 사회통계
영상사회학 문학사회학 수리사회학 사회조직론
역사사회학 사회계층과 불평등 한국사회학 정치사회학 등
3학년 사회학연구실습 가족사회학 경제사회학 도시사회학
노동사회학 사회정책 여성사회학 등
4학년 사회학특강 종교사회학 민족사회학 건강과 질병의 사회학
몸과 섹슈얼리티의 사회학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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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RO

이제까지 사회학과에 대해 간략히 알아봤어. 이 글을 통해 사회학의 매력에 빠진 너.‘사회학적 상상력’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해보고 싶은 너. 가까운 미래에 사회학과에서 나와 함께, 사회학의 세계로 풍덩~ 빠져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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