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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호] 고딩은 모르는 외로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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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고 사람은 외로운 계절이라는 가을! 가을을 맞아서 같이 있어도 외롭고, 혼자 있으면 더 외롭고, 페이스북에 주절주절 써놓은 글에 좋아요가 많아도 외롭고, 없으면 더 외롭지는 않은지(나만 그럼? 흑). 연인이 없어서든,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지친 고단함이든, 또는 존재의 본원적 고독이든, 우리는 어떤 종류의 외로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외로운 사람들끼리라도 위로와 위안이 되어 준다면 참 좋을 텐데. 외로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는 바쁘고, 쟤도 바쁘고, 안 바빠도 바빠져야 할 것 같아 마음만 바빠 하느라 더 외롭지! 항상 무언가를 공부해야 하는 고딩은 특히나 더. 그런 너희를 위한 가을 이야기.

가을에는 왜 특히 더 외로운가 

그래. 봄에도 외롭고 여름에도 외롭고 겨울에도 외로운 것 인정. 그런데 가을이 되면 유독 더 외로운 것 같은 이 느낌적 느낌은 무엇일까. 실제로 가을이 되면 인간의 몸에서 행복을 맡고 있는 호르몬, 세라토닌이 적게 분비된다고 한다. 뇌에서 나오는 ‘행복물질’인 세로토닌은 우리 몸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과 관련이 있다. 때문에 햇빛이 줄어들면 인간은 쉽게 우울함을 느끼게 된다. 일조량이 부족한 북유럽이나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계절에 따라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지.

이뿐인 줄 알아?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 고걸 고대로 얼굴로 받아내다 보면 한 해가 끝나간다는 감상에 안 잠길 수 없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녁 8시에 해가 있었던 거 같은데, 저녁 6시에 안됐는데 벌써 깜깜한 밤 같다니. 찬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 해 탓에 줄어든 낮 시간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문득 마음에는 이런 생각이 떠오르지.‘으악 이제 또 한 해가 지나가는데 나는 무엇을 했나.’한장씩 줄어가는 달력은 찢겨져 나가며 마치 이렇게 말을 거는 것만 같다.“너 올해 초 다짐들은 좀 이뤘니?”,“성적은 좀 오름?ㅋ”ㅠ_ㅠ

나를 활동적이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호르몬도 더 적게 나오지, 곳곳에는 머잖아 한 살 더 먹는다는 경고들이 널려있지. 그런데 올해도 이루어 놓은 게 없는 것만 같고. 상황이 이러니 평소에는 조절할 수 있는 정도였던 외로움이나 불안감이 결국에는 가을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거다. 그래서 깔끔한 결론. 가을에 찾아오는 외로움은 너도, 나도 어쩔 수가 없다는 이야기.

이렇게 가을과 함께 스멀스멀 피어나는 외로움은 때때로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고 마음을 안정시키기도 하지만, 외로움이 또 너무 심해지면 우울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자, 그러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격외로움대처방안. 한 번 알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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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날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많은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잘했던 일, 잘못한 일, 무심코 넘겼던 일상의 소소한 감동, 자기 자신의 의미가 순간적으로 새롭게 가슴에 와 닿게 되기 때문일 거다. 몸과 마음을 쉬게 하며 맑은 공기를 쐬는 것만큼 감정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있을까! 벼가 익고 코스모스가 잔뜩 피어있는 전북 김제의 지평선이나, 울긋불긋 화려한 단풍 전경을 자랑하는 설악산, 오대산 혹은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소설 속에 나오는 봉평의 메밀밭, 갈대가 일렁이는 가을의 순천만 등. 계절 좋은 가을철, 이런 곳에 가서 자연풍광 속에 나를 맡기다 오면 금세 다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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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야외활동하기 

하지만 학교도 다녀야 하고 여러 가지 일로 바쁜 우리. 시간을 내서 어딘가로 여행을 갔다 오는 게 부담스럽다면 반나절쯤의 야외활동으로 지친 심신을 새롭게 해 보자. 아까 세로토닌 이야기 잊지 않았겠지? 우리가 야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는? 그래. 햇빛을 쪼이며 세로토닌도 만들어 내고 건강도 챙기는 거지. 특히 자전거 타기나 등산 같은 야외활동은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건강한 활동이다. 공원 산보도 추천 활동. 서울 월드컵경기장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노을이 아름다워 붙여진 노을공원, 하늘과 가까워서 붙여진 하늘공원 같은 공원도 좋다. 아, 고궁 산책도 빼놓을 수 없는 가을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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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외롭다면? 마음의 울적함을 솔직히 표현하기! 

<배려>의 작가 한상복 씨는 외로움을‘출구가 막힌 열정’이라고 정의했다. 유명한 예술가들은 대개 삶에서 가장 고독한 순간에 자신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즉, 외로움은 예술을 표현하는 데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구슬프고 절절한 사랑노래들이,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지. 게다가 외로움을 예술로 표현해내는 이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게 많은 심리학자들의 첨언. 글을 쓰고,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이 외로움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고 우울함에서 탈출하는 데는 가장 좋은 방법!

그래. 인간은 원래 외롭다. 어찌나 외로운지 사람 인(人)자는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있는 모양이라지 않나. 하지만 외로움이 당연하다고, 우울함이, 무기력함이 당연해 지는 건 아니다. 외로움과 당당하게 마주하는 멋쟁이 MODU 독자가 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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