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 보다 큰 기쁨 – 기념일 후원
축하(祝賀): [명사]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함. 또는 그런 인사.
축하합니다(한국), 고조 축하드립네다(북한), Congratulations(미국), 오메데또-고자이마스(일본), 꽁시꽁시(중국)… 나라별로 말은 다르지만 축하하는 마음은 같겠지. 남의 좋은 일을 배 아파하지 않고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준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축하’는 대인배의 단어인 것 같아. 이번에는 그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해보려 해. 그들이 서로 축하를 나누는 색다른 방법을 만나보자.
<축하가 허락되지 않은 사람들>
내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축하를 받았는지 모두 기억하는 사람 있니? 태어난 것은 아직도 일 년에 한 번씩 축하 받고 있지. 입학, 졸업은 물론이거니와 이사, 결혼, 승진 등 우리 주변에는 축하할 일이 넘쳐나고 있어. 연인 사이에는 100일, 1000일을 넘어 시시때때로 기념일을 만들고 서로 축하를 나누기도 해. 크리스마스, 석가탄신일, 개천절 등 나라에서 지정한 공식적인 기념일도 많잖아? 이런 기념일을 모두 세다 보면 열 손가락, 열 발가락을 다 써도 모자랄 거야.
하지만 이렇게 흔해 보이는 ‘축하’가 세상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야. 지구의 어디선가는 가장 행복해야 할 탄생의 순간에서조차 기쁨보다 절망을 먼저 맛봐야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 아이가 세상에 나왔지만 먹을 것이 없어 젖이 나오지 않고, 마실 물이 없어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면 하나같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지? 삐쩍 말라서 눈만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아이들. 금방이라도 픽 쓰러질 것 같은 연약한 아이들 말이야. 과연 그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번이라도 ‘축하’란 것을 받아본 적이 있을까? 이들에게 기념일은 사치일 뿐이겠지.
<아프리카에 축하파티 초대장을 보내는 법>
그런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방법이 있어. ‘기념일 후원’이라고 들어봤니? 즐거운 날, 사람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는 기부방법이야. 아직도 우리에겐 조금 생소한 개념이지만, 각종 기부단체를 중심으로 점점 보편화되어 가는 추세야. 월드비전과 대한적십자사의 ‘기념일후원’, 세이브더칠드런의‘나눔첫돌잔치’, 굿네이버스의‘내생에최고의날’등 이름과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기쁜 날을 맞아 이웃과 즐거움을 나누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
우리가 잘 아는 기부천사‘션’은 아이가 돌을 맞았을 때 돌잔치를 하는 대신 그 비용을 아이의 이름으로 다른 어려운 아이에게 기부했어. 그리고 어느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다지.“누군가 저에게 아이가 돌잡이로 무엇을 잡았냐 물으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 아이는 돌잡이로 이웃의 손을 잡았다고.”돌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받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야. 그런 연약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없는 뜻깊은 나눔을 부모님이 도와 준거지. 덕분에 가수‘션’의 아이는 기부로 인생을 시작한 아이가 되었어. 만 1살 때부터 남을 도왔다는 것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오래오래 회자되지 않을까?
월드비전 기아체험 홍보대사인 2PM의 준호는 얼마 전 데뷔 4주년을 맞아 팬들에게서 의미 있는 선물을 받았어. 팬들이 월드비전의 기념일 후원을 통해 나눔을 한 거야. 그것도 통크게 준호 이름으로 하나, 2PM이름으로 하나! 스타는 월드비전 기아체험 홍보대사, 팬은 후원자로 뜻깊은 날을 함께하는 모습. 얼마나 멋지니? 기념일을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날로. 더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는 날로 만드는 일 정말 멋진 기념일 기념하기 계획이지?
<함께 기뻐해 준다고?>
기념일후원을 하면 단체별로 소소한 혜택도 받을 수 있어. 월드비전은 5만원 이상 후원자에게‘기념일 후원증서’를 발송해 준대. 그리고 기념일이니 파티를 할 수도 있겠지? 이 때 쓰일 청첩장이나 초대장에 넣을 수 있는 인쇄용 다운로드 파일까지 제공한다니 초대받은 사람들까지 마음이 따뜻해질 거야.
세이브더칠드런의 나눔 첫 돌잔치에 참여하면 돌잔치에 오는 손님들에게 카드를 만들어 주고, 부모와 아기에게는 기념앨범과 액자를 보내주고 있어. 조카라도 생긴다면 이런 돌잔치를 추천해보는 것도 큰 선물이 되겠지? 나중에 이모(또는 삼촌)이 돌잔치를 의미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색낼 수도 있고 말야.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 같다고? 과연 그럴까? 너희도 조카를 넘어 내 아이 돌잔치를 준비할 날이 머지 않아 올 거야.
<축하의 기쁨이 만드는 생명의 우물>
이렇게 모인 기념일후원금은 어디에 쓰이냐고?
세이브더칠드런에서 기념일후원으로 모인 기부금은 국내 아동의 의료비나 저개발국 아동을 위한 필수 의약품, 염소 등 생계지원, 교육지원 등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용 돼. 월드비전에서는 100만원 미만과 이상의 금액이 각기 다른 곳에 사용되고 있어. 100만원 미만은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의 식수사업에, 100만원 이상은 우간다 식수사업의 후원금으로 보내지지. 아프리카에 보내진 기금이 식수사업에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사람의 생명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물이기 때문이야. 이건 다른 말로 기본적인 생명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상태를 말해주는 거지. 내가 이 곳에서 한껏 기뻐하고 있을 때, 함께 그러지 못하는 저 쪽의 어려운 사람들까지 생각하는 그 큰 마음이 기념일후원의 밑거름이 되는 거야. 우리 잘 아는 명언이 있잖아?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 축하의 기쁨도 나누면 배가 되는 기적을 체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