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멘토칼럼

[12호] 과외가 필요한 시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과외가 필요한 시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과외를 과외해주겠다

 

글 배상진

사진 조진

학원은 분당 98원이 넘으면 불법이래. 그런데 과외는? 부르는 게 값이야. 기본이 시간당 2만원은되니 못해도 분당 200원은 훌쩍 넘네. 이건 뭐 법으로 딱 정해진 것도 없는데 다들 그렇게 주고 받는다 하니 우리집도 그렇게 줄 수밖에. 그런데 이렇게 비싼 돈을 줘가면서 왜 너도나도 과외를 할까? 왜 과외 안하면 안 될 것만 같은 이 찝찝함의 실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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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아이 =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 성실한 아이, 착한 아이, 똑똑한 아이’가
성공방정식이 되어버린 시대가 우리에게 과외를 권하고 있는 거지.”

과외, 과연 과외가 답일까? 과외를 꼭 해야 하는 것일까?

사교육 시장 중에서 제대로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장이 바로 과외시장이야. 공식적인 교육방법이 아니기에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거래가(과외비)가 얼마나 되는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 그러나 대다수의 청소년은 과외를 하고 있거나 과외 경험이 있어. 왜 학생들은 과외를 선택하고 있을까? MODU가 과외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공포의 시대 : 공부 잘하는 아이에 대한 집착

모두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혁동혁(19)은 글짓기 실력이 남다르다. 훌륭한 편집장이 되어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살고 싶다는 혁동혁은 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께서 혁동혁에게 교과서를 읽어보라고 하셨다. 그날 따라 혁동혁은 유난히도 버벅거렸다. 그 후로 혁동혁은 ‘책 못 읽는 아이’가 되었고, 국어 성적이 조금 떨어지자 ‘국어를 못하는 아이’가 되었다. 친구들은 편집장을 꿈꾸는 혁동혁을 비웃기 시작했다.

“내가 국어를 못한대.
국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훌륭한 편집장이 될 수 있겠어.

나는 바보인가 봐.”

혁동혁은 두려웠다. 꿈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았으며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렸다. 그리고는 국어 과목을 가르쳐줄 과외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공부를 못하면, 아니 성적이 떨어지면 우리는 자책하고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공부를 못하는 게 ‘죄악’처럼 여겨지는 시대. 안타깝게도 이것이 오늘날 너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지. ‘공부를 못하게 될 것’에 대한 공포심에 우리는 부족한 과목을 만회하거나 선행학습을 하기 위해 과외를 선택하게 되는 거야. 즉, ‘공부 잘하는 아이 =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아이, 성실한 아이, 착한 아이, 똑똑한 아이’가 성공방정식이 되어버린 시대가 우리에게 과외를 권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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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의 시대: 맹목적인 경쟁만을 부추기는 사회 

훈태훈(17)은 성적이 좋은 편이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훈태훈은 사교육을 일절 이용하지 않는다. 여태껏 잘해왔고 앞으로도 사교육은 받아볼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거나 새로 과외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학교수업 시간에도 열심히 듣고 혼자서 복습도 꼼꼼히 하지만 여전히 언젠가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꿈틀거리고 있다.

“이러다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2학년 과정을 선행학습 하지 않으면 2학년이 되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훈태훈은 주요 과목 과외를 시작한다. 딱히 성적의 변화가 눈에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 혼자 틀린 길로 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남들이 하는 것을 나도 한다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다.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에 과외를 시작하게 되고,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지만 ‘과외를 하고 있으니까’라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상대평가로 학생을 평가하는 제도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잘하고 있어도’ 끊임없이 ‘더 잘하기’를 강요받고 있어. 속된 말로 누군가를 제껴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성적이 떨어지면 마치 계급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지.

누가 떠벌리고 다닌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서열화된 대학과 그중에서 높은 서열의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생각이 청소년들을 몰아붙이고 있어. 이러한 무한 경쟁 사회가 조성하는 불안감이 우리가 과외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지. 안 그래?

“어쩌면 우리는 공부를 더 잘하고 싶은 이유가 아니라 ‘공포’와 ‘불안’ 때문에 과외가 필요한 시대에 사는 것일지도 몰라.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과외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 모든 증상에 ‘과외’가 만병통치약일 리도 없고. TV에 출연해 좋은 대학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하는 친구들이 하나같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과서와 부교재를 활용하여 국영수 위주로 ‘혼자’ 공부했다고 말하는 건 우연의 일치(혹은 주류 언론의 공교육 살리기용 인터뷰?)만은 아닐 거야. 정말정말정말 맹세코, 과외가 필요 없는 학생이 많아. 공부는 언제나 자기에게 달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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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나는 왜 과외를 하는 것일까? 

1.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하니까!

대한민국 초, 중, 고의 과정에 익숙해진 학생이라면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어색하지. 누군가 가르쳐주는 내용이 아니면 불안하고, 아는 내용을 공부하더라도 확인을 받아야 속이 시원하고. 이런 답답함이 계속되면서 대한민국의 초중고딩은 시간이 갈수록 자기주도학습 능력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안타까운 이야기 엉엉. 혼자서는 공부가 안 되고 불안한 학생. 이런 학생은 학습 보조 수단으로써 과외가 필요할 수도 있다.

▶ 홀로서기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입시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아니 대학교에 가서까지 전공과외의 늪으로 빠져들게 될지도…? 

2. 과외를 통해 불안을 해소하려고

남들이 다하는데 하지 않으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오르지? 혼자서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도 왠지 뒤처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이런 학생은 주로 중위권에서 상위권 사이에 분포할 가능성이 커.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무한경쟁의 시대에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과외를 통해 해소하려고 하지.

▶ 정말 불안함 해소만이 목적이라면 Omg. 그 돈으로 과자나 하나 더 사먹지 그래…? 과외는 어디까지나 네 학습의 보조수단이 되어야 해.

3. 특정 과목이 심각하게 뒤처져서

대부분의 과목은 안정된 점수 분포를 보이는데 유독 한 과목, 두 과목이 나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어. 이렇게 특정 과목 성적이 심각하게 불안정할 때(대체로 심각하게 뒤처지는 경우가 많지)에는 1 대 1, 혹은 1 대 소수의 과외가 효과를 볼 수도 있어. 과외는 나에게 맞는 맞춤형, 수준별, 과목별 학습이 가능하므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에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게지.

▶ 언젠가는 이 과목도 과외 선생님의 손을 떠나 혼자 해결해야 할 날이 온다는 거. 혹시 생각하고 있었니? 

4. 총체적 난국에 빠져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고딩이 되었을 때, 혹은 고쓰리가 되었을 때. 이제라도 마음을 제대로 먹고 공부하려고 하는데 선생님이 한국말로 수업을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든지, 한국말인 거 같긴 한데 알아듣질 못하겠다든지. 이럴 때 우리는 ‘썸바디 헲미!’를 외치지. 과 to the 외 시장에. 나의 공부에 대한 열정과 그에 따르는 노력, 그리고 과외가 있다면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 느낄 거야. 물론 과외를 시작하기 전, 새로이 성적을 받기 전에는 말이야.

▶ 음… 음… 과외가 답일..까? 과연 나의 적성이 ‘공부’인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명심하자. 성적이 오르고 안 오르고는 과외를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이 기똥차게 가르쳐줘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성적은 절!대!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 적어도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모든 요인보다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어. 그래. MODU에서 이거 하나는 확실히 약속한다. 너희가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설리번 선생님(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헬렌켈러가 래드클리프대학을 졸업하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작가이자 정치 활동가, 교육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이 와도 너희의 성적은 올릴 수 없다!

자, MODU의 과외 과외는 계속된다. 다음호에서는 본격과외활용법과외를 해주지. 오늘도 집에 과외하러 가는 너. 기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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