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11호] 라메종0809 헤어 디자이너 셜리

 

라메종0809 헤어 디자이너 셜리

손 끝에서 아름다움을 만들다

 

취재/글 이자연

사진 박재영

김남주의 물결파마, 김태희의 벼 머리, 구하라의 웨이브 등 우리 MODU 소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신들의 머리 스따~일! 연예인 머리처럼 파마하려고 사진 들고 미용실에 찾아가면. “손님, 이건 고데기예요.” 흑! 대체 어떤 손길을 거쳐야 저런 머리가 나올 수 있을까?

가장 좋아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것

안녕하세요, 셜리선생님! MODU친구들을 위해 한 줄 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 현재 청담동의 헤어샵 라메종0809에서 헤어 변신을 맡고 있는 셜리라고 해요.

우와 선생님 굉장히 젊어 보이시는데 그렇다면 아주 어렸을 적부터 미용을 시작하셨던 건가요?

아뇨. 저는 20살 때부터 미용을 시작했어요. 요즘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미용을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지만 제가 어렸을 때에는 20살 즈음에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편이었어요. 어떤 일을 늦게 시작하면 겁부터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늦게 시작하든 빨리 시작하든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능력은 충분히 바뀔 수 있어요. 실제로 미용을 일찍 시작한 친구 중에서도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도맡게 되어 금방 그만두는 친구들도 있고,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잘되는 친구들도 있죠.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적부터 머리를 만지는 데에 재능이 있었어요. 미용실 가서 미용사들이 파마를 하는 모습을 보고 흉내를 낸 적이 있는데 웬만한 미용실에서 한 것보다 더 예쁘게 나온 거예요. 그 이후로 학교 친구들 머리는 모두 제 담당이 되었죠. 이런 모습을 보시고 저희 부모님께서 먼저 미용을 권해주셨어요. 저의 진로선택의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말 그대로 부모님의 관심이었죠.신통한 통신 연구원!

손재주가 남다르셨군요. 선생님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더 궁금해져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미용에 대해 문외한이었어요.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미용실에서 본 것을 흉내 내는 정도였죠. 진로를 미용으로 선택하게 되었을 때에도 정보가 많지 않아서 동네 미용실만 생각했었어요. 그래서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가장 불안했던 시기는 미용을 시작할까 망설이던 때였던 것 같아요. 막상 선택하고 나서는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에 전혀 불안하지 않았지만요.

헤어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당시, 선생님만의 특별한 공부 비법이 있었나요?

계절이 변하면 옷을 입는 스타일이 변하듯이, 머리 스타일도 같이 변해요. 이런 변화에 곤두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헤어 트렌드 변화는 대학생들에게서 가장 빨리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일이 없는 날이면 대학가에 가서 온종일 앉아 있었죠. 단순히 ‘저 여자는 머리를 묶었구나’, ‘저 남자는 머리를 염색했구나’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묶었는지 그리고 어떤 색으로 염색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죠.

일의 기쁨과 슬픔

헤어 디자이너, 그 긴 여정

트렌드에 민감했기 때문에 2008 웰라 트렌드 비전 어워드에서 최초로 금상과 인기상을 한번에 거머쥘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부끄럽네요. 호호. 그 대회는 잊을 수가 없어요. 모델의 머리에 자글자글한 웨이브를 주고 바둑판처럼 모두 다른 색으로 염색했지요. 최종적으로 머리가 뱀처럼 표현이 되었어요. 이전에 없던 헤어 스타일이었기에 사이버틱한 이미지가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지, 금상에 이어 인기상까지 받게 되어 상을 탄 저도 깜짝 놀랐어요.

다시 한번 그때의 감동이 밀려오는 것 같네요! 이렇게 멋진 헤어 디자이너! 어떤 과정을 거쳐야 헤어 디자이너가 될 수 있나요?

일단은 미용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미용 대학을 수료해야 해요. 미용실에서 수습으로 근무하며 일을 배우려면 미용 대학 수료증만 있어도 되지만, 개인 헤어샵을 오픈할 때는 자격증이 꼭 필요해요. 그래서 대부분 미용 대학을 수료하고도 다시 자격증을 딴답니다. 미용 대학에서 네일 케어, 두피 케어, 헤어 등 미용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우고, 자격증을 딴 뒤에 원하는 분야에 진출하는 거죠. 자격증까지 갖추고 난 뒤에는 최소 3년부터 길게는 6년까지 헤어샵의 스태프로 일해요. 무한상사에서 길 인턴 기억나시죠? 그렇게 생각하시면 쉬울 거예요. 스태프 활동 기간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스타일리스트로서 활동할 수 있어요.

스타일리스트라면 스태프로 일하던 때보다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던 당시 이야기도 궁금해요.

제가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던 때는 이전 헤어샵에 있었던 때네요. 여자손님들은 스타일리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죠. 헤어샵에 오셔서 스타일리스트의 머리를 그대로 해 달라고 하시는 분도 많거든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을 물론, 귀걸이부터 구두까지 관심을 기울여야 해요. 물론 스스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일하는 내내 신경 쓰려 하니 간혹 별 게 아닌데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스태프 때와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손님께 스타일을 권해 드리고 활동할 수 있는 점이 좋죠. 한 단계 나아갔다는 성취감이랄까요?

그렇다면 스타일리스트도 승진을 하나요? 스타일리스트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대로 등수가 매겨지듯이, 현장에서는 성과가 가장 중요해요. 얼마큼 손님을 확보했는지, 매출을 얼마나 올렸는지 등 말이죠. 경력 기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실력 위주의 진급이 이루어져요. 규모가 있는 헤어샵은 스타일리스트 다음으로 실장이 있고요, 그 위로 계속 부점장, 점장, 부원장, 원장이 있어요. 큰 헤어샵은 인원이 많아서 그만큼 직급도 다양하죠.

스태프부터 스타일리스트, 실장까지. 승진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시간을 참고 견디게 하는 이 직업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헤어 디자이너는 고객과 아름다움을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 퇴근과 동시에 첫 끼를 챙기게 되는 일도 허다하죠. 이러한 바쁜 삶에도 헤어 디자이너를 계속하게 만드는 힘은 역시 스스로가 보아도 고객님이 더 예뻐져서 돌아갈 때 느껴지는 그 뿌듯함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게 맺어진 인연은 정말 특별한 관계죠.

아름다움을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라니, 정말 매력적이네요. 그렇다면 일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과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보람된 순간은 스승의 날이에요. 스태프 생활을 저와 함께 거친 제자들이 감사하다고 저를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참 뿌듯해요. 매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날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잘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겪었던 것들을 그 친구들이 겪고 또 제가 느꼈던 좌절과 희망을 그 친구들이 똑같이 느끼잖아요. 제가 품었던 꿈이 그 아이들의 꿈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또 그 아이들의 후배들에게로 이어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질 때면 정말 행복하죠. 힘들었던 순간은 반대로 도중에 포기하는 제자들을 볼 때예요. 그 친구들이 느끼는 중압감이 물론 이해가 가지만 ‘조금만 버티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안쓰러울 때가 잦죠.

나만의 색깔 나만의 세상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셜리 선생님을 만나면서 이걸 안 물어본다면 MODU 친구들이 섭섭해할 것 같은데요, 고등학생에게 가장 어울리는 상큼한 헤어스타일, 무엇이 있을까요?

어른이 되고 나서 느낀 거지만, 학생다운 모습이 가장 예쁜 것 같아요. 이런 대답은 좀 식상하죠? 하하. 하지만 일단 학생들이 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에요. 그런데도 나는 예뻐지고 싶은 마음을 못 멈추겠다! 그렇다면 교칙 내에서 예뻐지면 되겠죠? 팁을 드릴게요. 웨이브인데 약간 곱슬머리인 것처럼! 혹은 염색을 했는데 햇빛이 비쳐서 그렇게 보이는 것처럼! 어렵다고요? 그렇다면 학생다움이 최고예요. (웃음)

하하, 센스 최고예요 선생님. 그렇다면 여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머릿결 지키기 Tip 부탁해요!

온종일 학교 혹은 학원에서 생활하다 보면 생활먼지가 머리에 많이 달라붙어요. 그런데 머리를 감지 않고 바로 자면 두피는 물론 모발에도 안 좋고 심하면 피부트러블이 일어나기도 하죠. 보통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뻗치니까 아침에 머리를 감는데, 저녁에 청결히 머리를 감고 자는 것이 더 좋아요. 시원한 바람으로 전체 다 말리고 에센스를 바르는 센스!

조언 감사드려요. 셜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헤어 디자이너로서의 행복이 저에게 전이되는 것을 느꼈어요. 선생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 한 헤어샵의 디자이너로 속해있지만, 어디서든 저만의 색깔이 뚜렷하다고 자부해요. 따라서 저만의 색깔을 가진 헤어샵을 여는 것이 최종 꿈이지요.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요.

선생님의 개인 헤어샵. 저도 꼭 찾아뵙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선생님 같은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MODU 친구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미용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보면 ‘잘하는 것도 없으니 미용이나 하지 뭐.’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시작한 학생들은 조금만 힘들어도 대부분 포기하고 말죠. 시작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굳이 이거 아니면 딴 거 찾지 뭐…’라는 식인데 끈기가 있겠어요? 무조건 이 일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간절함이 있어야죠. 그런 뒤에야 미래 언젠가 훌륭한 헤어 디자이너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간절함, 그것을 여러분 마음속에 품으세요.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