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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경수중학교 직업체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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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중학교 직업체험활동

세일러문 변신? 직업체험으로 변신!

 

취재/글 이자연

사진 경수중학교

물냉면을 먹을까, 비빔 냉면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처럼 아직도 선생님이 될까, 방송국 PD가 될까 끙끙 앓고 있는 친구들을 줄 세우면 아마 만리장성을 안을 꽉꽉 채우고도 남을 거야.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이제 경수중에서는 남 얘기라며? 

티끌 모아 태산, 힘을 합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문제의식! 바로 거기서 직업체험 활동은 시작되었어. 대체 뭘 하지? 의미 없이,목적 없이 학교 교실바닥만 밟고 가는 학생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거지. 그렇다면 명확한 꿈이 있는 친구라면 문제가 없을까? 예를 들어 간호사만 해도 치과 간호사, 산부인과 간호사가 하는 일이 다른데 네가 꾸고 있는 간호사의 꿈은 꿈이 아니라 그냥‘이미지’ 아닐까? 각 직업이 가지는 빛과 그림자도 모른 채, 막연하게 꿈만 꾸는 것은 위험한 일. 그래서 이번에는 너희가 ‘직접’ 일을 해 보도록 해주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그들이 나선다! (빠밤!) 서울시 교육청, 경수중학교, 시민단체, 기업이 힘을 모았다. 

Step By Step

직업체험 활동은 2월부터 차근차근 준비되었어. 먼저 학교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검사하고, 이 검사를 토대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에 순위를 매겼지. 이후에 진로상담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궁극적으로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했어. 그렇게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하면 학교 와 서울시 교육청이 기업에 연락해! 물론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지. 그럴 땐 슈퍼맨처럼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다른 기업에 연락을 취할 수 있었어. 아이들이 직업체험을 해 보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거로 생각한 이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계획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을 거야. 짱구의 와르르 맨션 마냥. 

직업체험 활동, 뭘 하는데?

교실에서처럼 40명이 우르르 들어가서 앉아있다가 동영상 몇 개 보고 끝나는 그런 거 아니냐고? 귀신이 씨 나락 까먹는 소리!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 직업체험 활동은 한 작업장에 최소 2명 최대 13명으로 소규모 형식으로 진행돼. 작업장의 종류도 동물병원,유치원부터 신문사, 연예기획사, 경찰서, 극단, 레스토랑 등등 50여 개로 매우 다양하고 말이야. 아이들이 작업장에 찾아가서 그곳의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체험을 해 본대. 우리 후기를 들어볼까!

내 꿈에도 눈,코,입을 그려주자!

어떤 윤곽도 없이 ‘꿈’이라는 추상적인 생각만 하고 있던 아이들이 꿈의 얼굴에 눈도 그려주고 코도 그려주고 입도 그려주고 귀까지 만들어 줬대. 아이들의 꿈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안녕하세요, 저는 경수중 3학년 1반 김우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체험해 보았어요. 사실 저는 옛날에는 꿈이 소설가였어요. 어느 날, 한 소설에서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리고 그 사진들을 소설과 연관시키는 걸 보았죠. 그때 사진이 왠지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우연히 사진과 마주하게 된 거죠. 사진에 관심이 커지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많이 해 봤어요. 블로그나 사진 관련 커뮤니티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검색만 하다가 막상 직업 체험을 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거랑은 조금 다르던걸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항상 똑같은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빛의 굴절 같은 변화요소에 따라서 매번 다르게 나오는 거예요. 직업체험이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몰랐을 사실들을 몸소 배워보니 뜻 깊더라고요. 무엇보다 사진을 통해서 제가 직접 분위기를 연출하고 저만의 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에요. 직업체험 하면서 친구들끼리 돌아가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친구들 표정 변화를 바라보는 거나 컴퓨터로 사진을 옮긴 후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 등 모두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사진 쪽으로 나아갈 거라고 꿈을 확실히 정했어요. 무엇보다 친구의 웃는 사진을 찍을 때 자연스러움을 잡아내는 저의 능력이 가장 마음에 들던걸요.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1반의 용꼬리 용용 이용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기아 서비스 센터로 직업 체험을 다녀왔어요. 어렸을 적부터 자동차 관련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자동차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고, 그래서 자동차 엔지니어가 되고 싶었거든요. 아, 그런데 직업 체험 오고 나서 깜짝 놀란 점이 있어요. 저는 자동차 엔지니어라고 하면 쾌쾌하고 시끄러운 작업장에서 일하는 줄 알았어요. 왠지 더운 여름날 얼굴에 기름 때 묻어서 땀 뻘뻘 흘리고 말이죠. 그런데 막상 와 보니 근무 환경이 무척 좋은 거예요. 깨끗하고 쾌적해서 함께 온 친구들 모두 놀랐어요. 작업장이 상상했던 이상으로 과학적이고 대부분 최첨단 기계를 이용하고 있어서 이 정도 수준이라면 자동차 산업이 더욱더 세계화될 거라는 확신도 들더라고요. 기초적인 정비 방법을 배울 때에는 제가 전문가가 된 것 같아서 으쓱해지던걸요. 직업 체험 활동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더 하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끝났다는 점이에요.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강연해 주셨던 멘토 선생님을 따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동차 엔지니어라는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6반 추진우라고 하고요, 용식이와 같은 기아 서비스 센터에서 직업 체험을 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아버지께서 이 분야에서 종사하고 계셔서 자동차에 관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자동차 자체지, 자동차를 도색하고 수리하는 과정은 인체에 해로울 거라고 걱정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까 시설도 깨끗하고 근로자를 위한 근무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편견이 깨졌어요. 무엇보다 저는 판금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졌어요. 자동차를 사기 전에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동차 자체에만 관심이 있잖아요. 그런데 자동차를 사고 나면 자동차 정비, 특히 자동차가 찌그러졌을 때 그것을 피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이 분야인 것 같아서 확실하게 자동차 판금으로 제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자동차가 좋다’ 정도로 막연히 생각했었다면 이젠 자동차 판금이라고 구체화 된 거죠. 

광진구청 인터넷 방송국을 체험한 3학년 1반의 안희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TV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TV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연예인들은 방송에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다시 말해서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프로그램 제작의 총괄자인 PD를 꿈꾸게 되었고요. 롤모델도 있어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님이요. 웃음과 감동을 한번에 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거든요. 실제로 광진구청 인터넷 방송을 경험해 보니 촬영을 진행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희는 진로체험 홍보물을 촬영했는데요, 실제 PD님, 작가 선생님과 모여 시나리오 구성을 논의하고 촬영도 저희가 직접 했죠. 중간마다 ‘나는 가수다’ 형식의 인터뷰도 삽입했어요. 저희만의 아이디어였죠. 생각만 하던 장면을 직접 연출하고,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어 낸다는 건 의미가 큰 것 같아요. 무엇보다 카메라 사용법, 편집하는 법 등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서 신 났어요. 같이 활동에 참여했던 친구 중 방송반 활동 이력이 있는 친구가 아무도 없는데 순조롭게 촬영이 진행되어서 저희도 놀랐거든요.한 번 더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3학년 8반의 김다빈이고요, 저는 광진구청 인터넷 방송국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디자인 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분노의 질주’라는 액션 영화를 본 이후 영상 분야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그 뒤로 진로를 바꿨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제작자가 되면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상상을 계속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경험을 해 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든 것 같아요.다른 일들도 그렇겠지만, 영화감독은 하루아침에 뚝딱 하고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영상과 관련된 탄탄한 경력들도 많이 필요한 것 같고, 단계별로 배워야 할 것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이견 조율도 해야 하고 대중과의 공감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하는 등 고려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상상했던 것처럼 모든 일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건 아닌가 봐요. 그런데 중요한 건, 그렇기 때문에 더 불끈! 하고 힘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이 체험을 통해서 더 끈질기게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또한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 막무가내로 일하는 것보다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안녕하세요, MODU 독자 여러분. 저는 3학년 3반 홍지현입니다. 저는 노래패 ‘우리나라’에서 작곡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음악은 혼자 해도 즐겁고, 다 같이 해도 즐겁다는 매력이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죠. 왜, 영화에서 보면 노래의 노자도 모르던 학생이 학교에서 노래를 우연히 접하고 그쪽으로 나가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잖아요. 저희를 가르쳐 주신 멘토 선생님을 보면서 단순히 나도 꼭 저렇게 되어야지 하고 느낀 게 아니라 저만큼 되려면 얼마큼 노력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제가 하기 싫은 일을 해도 그게 제 꿈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날 것 같아요. 원동력 같은 거죠. 이전에는 이런 생각 자체가 불가능했을 텐데 노래패 ‘우리나라’에 오고 나서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체험활동이 이틀인지라 작곡을 완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저만의 곡이 나왔더라면 어마어마했을 텐데요. (웃음) 

구체적인 꿈, 구세주가 되어라

예전에는 MODU가 꿈이 없다고 뭐라고 하더니 이제는 꿈이 있어도 뭐라고 하는 것 같아? 화내지 마~ 우쭈쭈쭈쭈 다 이유가 있다고! 

귀는 쫑긋 눈은 번쩍

가정을 해볼 거야. 가정? Family? 아니, 상상 말이야. 네가 라면을 먹기로 했다고 치자. 근데 그냥 뭉뚱그려 라면으로만 정해 놓으면,조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거야. 치즈를 넣어 먹고 싶어서 치즈도 사왔는데 집에 있던 건 흰 국물 라면이라던가, 얼큰하게 청량고추 송송 썰어서 뜨거운 국물이랑 먹으려 했는데 자장라면만 있다던가. 뚜렷하게 무엇을 먹을지 정해놓지 않으니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밖에. 만약 네가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어떤 과목의 선생님이,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정해 놓는다면 어떨까? 혹은 어떤 악기를 다루는 음악가가 되고 싶은지 뚜렷하게 결정한다면? 어떤 공부가 네게 유리한지 더 잘 알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해결방법을 모색할 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 암, 그렇고말고. 끄덕끄덕! 

밤하늘을 비추는 달님처럼

정기적으로 달님은 자신의 모습을 바꾸지. 그렇지만 달님이 밤하늘을 비추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야. 너희가 살아가면서 꿈을 계속해서 바꾸고 고민하고 끙끙 앓아도, 너희도 여전히 빛이 난단다. 더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이 길이 정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바꾸기도 하다가, 힘들어도 진심으로 하고 싶으면 계속 전진하는 거야. 그러면 어느새, 네 꿈은 그 어떤 조각상보다 정교하고 유명한 추리소설보다 섬세하게 변해있겠지. 

이 글을 보고 더 걱정이 많아졌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은 딱 그 나이에 맞는 고민을 하는 거란 말도 있어. 꿈이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10대! 너희가 품고 있는 그 고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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