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캠프 멘토칼럼

[7호] 학과 선택. 미래에 대한 고민? 배치표 상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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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은 모르는 학과의 비밀

학과 선택. 미래에 대한 고민? 배치표 상의 협상?

 

글- 권동혁

점수 맞춰 대학 간 학생이 학과 공부가 너무 적성에 안 맞아서 결국 대학 공부 접고 반수한다더라. 학교 이름만 보고 들어갈 것 아니다. 너 그 학과 졸업해서 뭐 할래? 등 주위의 다양한 경험담과 실패담들 덕분에, 더욱 더 고민고민하게 되는 학과 선택! 학과 선택에 따른 불편한 진실? 혹은 거짓!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갖고 희망 진로와 희망 학과를 설정하라고?

정말 리얼리T를 모르는 공자님 맹자님 말씀이다. 실제 대부분 학생들은 수시 원서를 쓸 때, 수능을 친 뒤에, 마지막으로 정시 원서를 쓸 때 이렇게 딱 세 번 학과 선택을 고민하니까. 게다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면 매우 쉽게 자기 꿈을 상향조정하고, 반대로 성적이 잘 안 나오면 쿨하게 꿈을 포기해 버린다. 그렇다 보니 이것을 학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라 해야 할지, 배치표를 깔아 둔 뒤의 고단한 협상이라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일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잠깐의 고민으로 결정한 학과가 졸업 후 평생을 결정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우리 삶에 놓여진 중차대한 문제를 결정짓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부족할수록, 우리는 이 문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들 속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워진다. 부모님한테 물어보자니 한숨 나오고. 그렇다고 친구가 나보다 잘 알 것 같지도 않고. 눼이버에 물어 보자니 내공냠냠 엉뚱한 댓글 달릴 것 같고!

그래서 MODU가 왔다. 고딩은 모르는 알쏭달쏭 학과 선택의 비밀! 시작해 볼까?

1. 내 삶은 전공이 결정하지 않아요.

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은 이 학과에 가면 평생 뭐 해먹고 살까 하는 점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는(혹은 전혀 모르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 우리가 밥 벌어먹고 살 일은 자신이 선택한 학과 내에서만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미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자기의 전공으로 한정되어 있다면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일은 엄청 부담스러울 거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런 부담감은 우리가 대학과 학과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실 하나만 바로 잡으면 간단히 해결된다.

“학과는 직업을 결정하지 않는다.”

경영학을 배운 사람만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도 아니고, 외교학과 나온 사람만 외교관 되는 것도 아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를 가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 물론 전공과 관련이 높은 분야에서 자신의 미래를 찾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나의 전공을 벗어나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새로운 분야의 일을 배우고 직업을 갖는 일은 오히려 지금 사회에서 훨씬 자연스럽다. 청년들의 멘토. 김난도 교수님을 보라. 법대를 졸업해서 대학원에서 행정학을 배운 뒤에, 다시 소비자학 교수님이 되지 않으셨나! (요즘은 샤이니 신곡 작사에도 참여하신단다)

2. 공대 가서는 여자를 못 만난다고? 여대 가서는 남자친구 못 사귄다고?

다들 대학에만 가면 미팅에 소개팅에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지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것 잘 알고 있다. 심지어 이런 본능에 충실한 관심사는 학과 선택에까지 영향을 준다. 나도 공대생들을 불쌍해 하면서 문과생임을 다행으로 여겼으니. 어쨌든 여러분들의 오해를 풀어줘야 하니까. 이 기회에 확실하게 바로 잡도록 하자.

공대”에서는” 여자를 만날 확률이 낮고, 여대에서는” 남자친구를 못 사귄다. 

하지만. 강조한 것처럼 에서는! 이라는 사실. 이제 마음놓고 여대나 공대에 가도 된다! 왜냐하면 여러분에게는 학과 밖에, 학교 밖에 더 넓은 기회가 열려있으니까. 왜 굳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집단 안에서 짝을 찾으려 하나? 고대 씨족 사회에서도 동성동본끼리의 결혼은 금할 정도로(?) 새로운 집단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 문과생들이 이과생들과 친분을 끊을 수 없는 이유. 공대생들이 문과 친구들에게 잘 해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지. 똘똘 뭉쳐서 끼리끼리 놀다가는 비참한 결말이 예상된다.

어쨌든 공대를 가든 여대를 가든, 학과 선택할 땐 남녀 성비 신경 쓰지 말자. 학과와 연애는 별개니까! 

3. 학과에도 귀천이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이상하게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과 목록은 딱 정해져 있다. MODU 식구들끼리 톡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문과에서는 경영, 신방, 사범. 이과에서는 의치한약(+일부 공대) 정도가 소위 먹어 주는 학과들이다. 공통점이라면? 배치표에서 항상 꼭대기를 차지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좋아하시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친구들도 다 선망하는 학과라는 것!  나머지 학과들은 아마도 여러분 모두가 차선책, 혹은 최후의 보루쯤으로 생각하는 학과들 아닌가? 

학과에도 귀천이 있다? 확실히 틀렸다. 

사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 아니라 바로 잡혀야 할 기분 나쁜 오해다. 나도 고등학교 때 법경사(법, 경영, 사회과학)를 지망했지만, 솔직히 나는 내가 법경사를 지망한 이유가 그 학과들이 배치표 상의 높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인지.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조성한 막연한 분위기 때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법경사가 내 미래와 인생에 대한 치열한 고민 끝에 써 넣은 희망학과가 아니었던 것은 분명하다.

서울대학교가 좋은 학교라서 배치표 상에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배치표 상에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학교처럼 생각되는 걸까?

미래를 선택해야 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들은 많다. 하지만 전부터 우리 MODU가 강조해 온 대로. 미래를 바꾸는 건 선택이 아니라 노력이다. 아. 이번엔 재미있는 얘기 좀 써 보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이 되었다. 왜 펜만 잡으면 이렇게 되지? 에잇 이놈의 직업병! 우왕좌왕 결론이 엉망인 글이지만 마무리는 훈훈하게 가자.

MODU독자들! 학과 선택. 여전히 알쏭달쏭 오리무중이지만 하나만 확실히 마음 속에 새기자. 고3이 되어 떠밀리듯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지 말고 일찍부터 차근차근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 보겠다고.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을 가진다면 힘든 공부도 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똑같이 경영대 의대 지원하더라도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가진 네가 되기를. 혹은 남들이 다 경영대 의대 지원하더라도 꿋꿋하게 자기 꿈을 외치는 네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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