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5호]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에서 길 잃은 영혼들이여. 다 내게로 오라.

 

글 – 이규석

사진 – 임원빈

중앙대학교 하면 연극 영화과가 떠오르지 않나요? 그래서 저희는 과감히 문헌 정보학과를 만나보러 왔습니다. 이제는 중앙대 하면 문헌정보학과! 할 거에요. 도서관과 친해서 뭔가 나와는 안 맞는 사람일 거 같나요? 일단 한 번 만나 보시라고요.

Who Are You?
안녕하세요 중앙대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07학번 김태현입니다. 아, 웃지 마세요! 남자 같은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는단 말이에요. 아예 김태연으로 개명할까 봐요. 그러면 좀 낫지 않을까요? ^^;

What is Library and Information Science?
대부분 문헌 정보학 하면 흔히 ‘문헌’, ‘도서관’, ‘사서’ 이런 것을 떠올리게 될 거에요. 하지만 실제 우리 학과의 생활은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르답니다. 과거에는 문헌 정보학이 아니라 ‘도서관학’ 이라고 하여 정말로 책 자체와 책을 담는 공간인 도서관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를 했어요. 학과가 생겨날 당시에는 정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에 정착되기 전이었거든요. 하지만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 등 새로운 정보 전달 매체들이 발달하면서 책이라는 틀을 넘어서 다양한 형태의 정보 및 정보 전달 매체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저희 학과에서는 책과 도서관에 관한 주제 이외에도 정보기술에 대해 공부하고 수많은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류하는 방법을 함께 배운답니다. 그래서 의외로 네이버나 다음, 파란 같은 IT 기업에 취업한 선배들이 정말 많아요. 실제로 그런 꿈을 갖고 문헌정보학과에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그렇군요. 그럼 김태현씨도 IT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문헌정보학과에 오신 건가요?
아니에요. 저는 IT기업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물론 요즘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IT 분야의 진로를 염두에 두고 문헌정보학과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도 있지만 저는 단순히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곳에 오게 되었답니다. 사실 책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제가 문헌정보학과에서 공부하게 될 거라고는 학창 시절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왠지 고리타분할 것 같고 재미없을 것 같잖아요? 저도 그랬는데 수능이 끝나고 원서를 쓰는 기간에 지원할 학과를 알아보는데 문헌정보학과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전망도 좋고 배우는 내용의 범위도 훨씬 넓은 거에요. 다들 가는 경제학과나 심리학과에 가는 것 보다는 문헌정보학과에서 저만의 경쟁력을 쌓자. 그런 생각도 있었죠.

문헌정보학과가 그런 곳인 줄은 몰랐네요. 그럼 입학하는 것은 힘든가요?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학교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정도가 대표적이고, 정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경쟁률이 꽤 높답니다. 그 중에서도 저희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는 전문성과 장래성을 함께 갖춘 인기 학과랍니다. 얼마 전 인문사회계열에서 학과 통합 움직임이 있었는데, 저희는 30명 밖에 안 되는 소수 학과임에도 전문성을 인정 받아서 독립적으로 남을 수 있었거든요. 어느 학과에나 성적이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이 곳에 오는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아무리 전망이 좋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책과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생활하기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게도 저희 과에는 학창 시절부터 사서 활동, 독서 동아리 등을 경험하고 오는 학생들이 많더라구요.

혹시 문헌정보학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수업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도서관에서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일까요? 이공계 친구들이 실험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처럼 저희는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요. 전공 수업 내용이 도서관 이용법이나 문헌 분류법, 멀티미디어 정보검색 등이다 보니 아무래도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게 되죠. 만약 도서관에서 낯익은 얼굴을 계속 마주친다면 뻔하죠. 고시생들이거나, 아니면 문헌정보학과 학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항상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영화도 감상하고, 그렇게 도서관이 저희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이랍니다. 학교 도서관에 계시는 사서님들도 모두 학과 선배들이기 때문에 저희에게 엄청 친절하시고 잘 대해 주세요. 게다가 저희 중앙대 도서관 건물은 엄청 멋지거든요. 덩달아 저희 문헌정보학과 학생들도 자부심이 엄청나죠.

에피소드라면, 혹시 무한도전 보시나요? 얼마 전 9월에 “국회도서관에 숨겨진 811.15ㅎ155를 찾아라” 라는 미션이 있었는데 기억하세요? 그 때 가족끼리 TV를 보고 있었는데 제가 811.15를 보자마자 직업병처럼 바로 어. 저거 무슨 코너에 있는 책인데? 라고 말해 버린 거에요. 학교에서 매일마다 다루는 숫자이니 그럴 만도 하죠. 이외에도 다른 과 친구들이 도서관에서 책 빨리 찾아서 좀 빌려 달라고 할 때? 도서관이나 서점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좀 많네요 아무래도 ^^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남겨 주신다면?
일단 실제 입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첫째로 자신을 차별화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문헌정보학과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도서관과 친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이 고등학교나 중학교 때 도서부를 한 친구들입니다. 그러니 다들 경험하는 도서부 활동만으로 차별화가 어렵겠죠? 정말 책을 좋아하고, 그래서 문헌정보학과에 오고 싶다면 조금 더 적극성을 띠고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개최하는 검색 대회,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 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참여, 혹은 블로그 활동이나 인터넷 카페 운영자 활동 등 장기간 디지털 정보를 다루는 활동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둘째로 절대로 영어 공부에 소홀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어요. 저희 학과의 경우 방대한 양의 해외 원문을 사용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도서”라는 키워드만 생각하며 준비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입학 후에 엄청 고생을 하게 된답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혹시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보를 다루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답니다.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네이버나 구글을 이용하죠. 하지만 원하는 답을 정확하게 찾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넘치는 광고와 질 낮은 정보가 섞여 오히려 혼란스럽게 되기도 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정보의 가치를 구별해 줄 사람은 누구 일까요? 정보가 많아 질수록 저희 학과의 전망은 점점 밝아지고 있습니다. 도서관 사서나, 정보 업무를 다루는 공무원이 될 수도 있고, 독서 지도를 하면서 책 자체에 집중할 수도 있지요. 반면 정보에 집중하여 기업체에 가는 경우도 많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2년 후인 2013년에 저희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가 창과 50 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창과 50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현재 많은 동문 선배님과 교수님의 도움 아래 좋은 행사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50년보다 앞으로의 50년동안 더욱 빛날 저희 문헌정보학과. 어떤가요?

문헌 정보학과, 정말 이런가요?

1. 문헌정보학과에 가면 왠지 취업도 못하고 졸업하면 힘들 것 같아요.
왠지 문헌정보학과 하면 졸업 이후의 진로가 도서관 밖에 없을 것 같죠? 일단, 도서관 사서님들 및 도서관장님들의 연봉이 생각보다 높구요. ^^; 그리고 요즘은 일반 기업체의 정보 관리자로 취직하거나 인터넷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아요. 저도 학과에 지원할 때는 전혀 몰랐지만요.

2.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은 조용하게 도서관에서 책만 읽을 것 같아요.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당연히 책을 좋아해서 온 학생들이 모였으니 학기 중 많은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게 되고, 여가 시간에도 독서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도 즐길 때는 즐기는 낭만을 아는 대학생들이랍니다!

3.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나면 어떤 전문성을 가질 수 있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저희 과는 졸업과 동시에 정사서 2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학과 졸업생이 전국적으로 많은 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되죠. 아 참!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역사학을 전공하고 나서 역사 관련 연구소에 들어가거나, 화학을 전공하고 나서 화학 관련 연구소에 들어가시는 하는 식이죠. 기회는 무궁무진 하답니다.

NO COMMENTS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