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MODU 직업인이야기] 삭막한 건물숲, 답답하다면

[SPECIAL_직업탐구③] 도시 땅을 푸르게 푸르게 도시숲조성코디네이터

우리나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국민 삶의 질’ 지표에는 ‘녹지환경만족도’가 있다.

우리 주변에 녹색 공간이 얼마나 있느냐가 곧 행복의 기준인 것이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도 싱그러움을 풍기는 이곳은 도시숲이다.

나의 행복, 지구의 행복을 만드는 도시숲조성코디네이터의 이야기를 들으며 숲속을 걸어보자.

도시숲조성코디네이터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녹색 공간에 머무르면서 숲의 가치를 느껴보세요”
– 이우향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 –

서울식물원에 조성한 어린이정원 6호, ‘작은 식물원 마을’이 2022년 서울특별시 조경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세 명의 꼬마식물탐험대가 작은 식물원 마을을 누비면서 식물에 대한 동화책을 함께 읽으며 어린이들이 더 생생하게 정원을 경험하고 상상할 수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
공공의 녹색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서울시 생활권 녹지를 확대 및 보존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비영리 재단법인. 국내 최초로 시민참여형 공원조성 사례를 만들었으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숲의 위탁 운영을 맡았다. 도시 곳곳에 숲을 조성하고 시민, 기업과 함께 도시숲과 도시공원 가꾸기를 진행 중이다.

회색빛 도시에 푸른색 숨결을

(중략)

Q, 도시숲이 탄생하는 과정이 궁금해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요.
도시숲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지역자치단체, 지역사회, 기업, 숲 전문가, 시민 등이 있어요.
따라서 도시숲조성코디네이터는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조율하고,
그들과 항상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녹지가 만들어지는 공간의 환경 특성을 파악해야 해요.
지역사회의 수요를 조사하는 것인데요, 주민들의 의견을 다방면으로 모읍니다.
직접 설문조사를 하고, 주민 워크숍을 열어서 사회 공동체를 위해
어떤 녹색 공간을 만들면 좋을지 등의 의견을 경청하죠.
주민들을 얼마나 많이 만나보느냐에 따라 사업에 대한 지지가 달라지고,
다수의 바람이 녹아든 도시숲을 만들 수 있어요.

또, 지역 조사 단계에서는 지자체,
예를 들어 구청의 녹지과 담당자와도 얘기를 나누면서
이 공간에 조성되어야 할 도시숲은 어떤 방향성이 있어야 하는지 등을 구체화합니다.

이것들이 잘 정해지고 나면 다음 단계는 디자인이에요.
정원 디자이너, 조경가 등 전문가들이 숲을 설계하고 시공합니다.
숲이 조성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는데요,
내가 꿈꿨던 도시숲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함께 경험하기도 한답니다.

(중략)

숲과 숨을 쉬며 함께 살다

Q, 도시숲을 조성하고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나 고충이 있다면요?
초반에는 도시숲을 양적으로 늘려가는 데 집중했어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한계를 마주했죠.

공공에 기여할 목적으로 조성한 도시숲이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훼손되거나
유지·관리의 문제로 인해 없어지는 사례가 있었어요.
다양한 사람이 노력해서 만든 도시숲이 사라지는 상황을 몇 번 겪다 보니
더 이상 양적 확충에 집중하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녹지 공간이
지속 가능할 수 있게 잘 보전해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그래서 도시에 녹색 공간을 만드는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공동체 활동이나 원예·가드닝 교육을 적극적으로 하기 시작했죠.

Q, 도시숲을 일구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참여할 만한 활동도 있을까요?
물론이죠. 숲 가꾸기 자원봉사를 통해 공원 녹지를 가꾸는 것에 도움 되는 일을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자원봉사를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하다 보면 청소년 친구들을 많이 만나요.
미래에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싶은데 궁금해서 직접 찾아온 친구도 있었죠.
내가 한 자원봉사가 도시숲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활동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중략)

Q, 멋진 행보를 지켜보겠습니다. 도시에 초록색 옷을 입히고, 도시숲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더 늘어나겠지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어요.
탄소중립의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도시의 공원 녹지가 손꼽히거든요.
또, 도시에 숲이 있으면 미세먼지가 많이 줄어들고, 더 많은 동식물이 살 수 있어요.

그렇기에 도시에 있는 다양한 녹지는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이기도 해요.
숲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고요.

최근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도시숲 조성에 힘쓰고 있어요.
그만큼 이 분야의 일자리와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계속해서 도시의 녹색 공간들을 매개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우리가 함께 도시 속에서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넓혀나가겠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와 함께 도시숲에서 봄의 왈츠를

식물에 색인을 달다
인덱스 가든

‘인덱스(색인)’라는 말처럼, 특정한 주제로 분류한 식물을 한데 모은 정원이다.
사랑과 설렘을 주제로 한 서울숲 정원 외에도 색깔, 향기, 열매 등을 주제로
시민들이 도시의 식물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숲의 아름다움과 유익함을 인정받아 ‘2021 대한민국 조경대상’ 산림청장상을 수상했다.

도시숲, 내가 지켜!
그린맵숲

시민들이 제보한 도심 속 녹색 소외지역에 자연 탄소흡수원인 도시숲을 만들어
미세먼지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했다.
마포구 하늘공원 자투리땅, 청계천 한빛광장 옆 교통섬을 아름다운 녹지로 재조성했다.

가끔은 쉬어가도 돼
느린 산책의 정원

서울숲공원에 만들어졌으며,
코로나19로 공원을 많이 찾는 시민들이 슬로우라이프를 경험하도록 돕는 치유정원이다.
1호는 수국길(2020년), 2호는 야생화길(2021년)을 주제로 조성되어 있다.

글 이은주 ●사진 바림, 서울그린트러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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