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MODU 직업인 인터뷰]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 제가 만들었습니다.

미래 트렌드를 읽는

금융 서비스 개발자

어디나 발길 닿는 곳에 있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스마트폰에 하나씩은 꼭 있는 뱅킹 앱, 은행은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금융기관이다.

은행에 있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까?

그중에서도 소비자를 위한 최신의, 그리고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람, 금융상품개발자와 핀테크 전문가를 만나봤다.

생활 속 금융 기관, 은행
‘돈의 융통’이라는 뜻의 금융은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금융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금융기관이 바로 은행이다. 은행은 우리가 저축한 돈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즉, 예금을 받고 기업이나 개인에게 자금을 대출해주며 전체 경제를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은행에서는 예금과 대출 업무 외에도 공과금을 수납하고, 외화를 환전해주고, 개인의 귀금속을 보관해주며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기도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금융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아이디어 뱅크’

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금융상품 판매율을 올려야 하기에 은행은 최신 트렌드를 재빠르게 쫓아야 한다. 소비자의 관심 분야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상품개발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금융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는 일을 한다. 소비 패턴의 변화와 문화적 현상에 대한 세심한 감각을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디지털 트렌드와 신기술을 금융에 적용하는 핀테크 전문가도 있다. 이들은 로봇이나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접목한 첨단 금융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로써 소비자들이 개인 맞춤형의 편리한 금융 생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금융상품개발자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금융과 접목하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해”

김보라 NH농협은행 카드회원추진부 카드상품개발팀 과장

금융상품이란 각종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예금과 적금, 카드, 투자신탁(여러 투자자가 공동으로 낸 기금을 모아 증권 전문가가 투자하고, 그 수익을 금액에 비례해 개인에게 나눠주는 것), 대출, 연금 등을 말한다. 그렇다면 여러 은행마다 개발하고 있는 카드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디서든 꺼내고 싶은 소장 가치 높은 디자인부터 돈을 쓰면서도 이익을 얻는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혜택까지, 손안에 쏙 들어오는 얇은 카드에 서비스를 알차게 담아내는 카드상품 개발자에게 그 업무 과정을 물었다.

 

은행마다 여러 카드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그 기획 과정이 궁금해요.
신상품 카드는 단지 상품개발자 한 사람의 손으로 탄생하는 게 아닙니다. 상품, 디자인, 홍보, 마케팅, 운영, 전산 등 여러 파트 담당자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죠. 각 파트 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실제로 구현해낼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합니다. 먼저 어떻게 하면 고객이 이 카드를 발급하게 만들지 기획 단계를 거치는데요, 이때는 디자인과 더불어 고객에게 와 닿는 서비스를 설계하기 위해 고민합니다. 실제로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카페, 온라인 쇼핑, 배달 앱 등 생활편의 업종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거죠. 카드를 사용하는 순간이 곧 행복한 순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도하는 거예요.

개발하신 카드 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상품은 뭔가요?
10~20대 젊은 층에 특히 인기 있었던 체크카드가 기억에 남아요. ‘라이언 치즈 체크카드’와 ‘어피치 스윗 체크카드’인데, 두 카드의 발급 수가 100만 장이 넘었어요. ‘농부 라이언’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카드 상품의 메인 테마를 정하기 위해 기업 ‘카카오’와 여러 번 미팅을 진행했어요. 카카오의 ‘라이언’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귀여움에 농협만이 할 수 있는 농부의 이미지를 결합하니 독특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탄생하더라고요. ‘넷플릭스’나 ‘유튜브’, 유료 애플리케이션처럼 젊은 층이 많이 소비하는 곳과의 혜택을 강화한 것도 특장점이죠. 이런 매력이 카드를 지갑에 소장하고 싶은 욕구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카드상품개발자로 일하다 보면 카드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모두 경험할 수 있겠어요.
맞아요. 개발자로 제 이름을 걸고 출시한 상품을 소개할 때 큰 보람을 느끼는데요, 버스나 지하철 광고판, TV, 온라인 사이트 등 여러 매체에서 제가 기획한 카드 상품 광고를 마주하면 뿌듯하죠. 다만 항상 ‘새로움’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일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힘든 점이기도 합니다.

새로움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금융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인가요?
가상화폐나 빅테크(BigTech,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플랫폼으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정보통신기술 회사)의 빠른 성장, BNPL(Buy Now, Pay Later.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로 소비자가 물건을 구입하면 결제 업체가 판매자에게 먼저 돈을 주고, 소비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결제 업체에 돈을 갚는 시스템)과 같은 결제·지불 수단의 변화 등 금융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해요. 그리고 그 트렌드를 금융상품에 접목할 수 있어야 하고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대처할 수 있도록 늘 공부를 놓지 않아야 하는 직업입니다.
SNS나 유튜브, 지식 공유 플랫폼, 도서 등 여러 매체도 가까이하고 있어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디지털 매체 사용이 많아진 사람들의 생활 패턴 변화를 고려해 이에 맞춘 상품을 기획 중이에요.

카드상품개발자로 일할 수 있는 진출 과정이 알고 싶어요.
NH농협은행은 입사 이후 본인이 근무하고 싶은 부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카드상품 부서에 지원해 개발을 담당하게 되었고요. 카드는 상품과 홍보, 마케팅과 영업, 디지털과 발행까지 여러 업무가 총집합된 금융상품이에요. 그래서 주변 직원들을 보면 전공이 아주 다양하죠. 전공보다는 카드 업무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게 기본입니다.

필수 전공이나 자격증은 없군요. 그렇다면 금융 업계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활동을 추천해주신다면요?
일상생활은 반복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반짝이는 새로움이 있습니다. 금융상품에 대한 거창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아요. 내가 갖고 있는 체크카드로 직접 결제도 해보고 카드를 온라인 페이 서비스에 등록해서 온라인상에서도 활용해보는 거예요. 또 한 단계 넘어선 새로운 수단이 나오면 두려워하지 않고 경험해보고요. 이 작은 도전과 경험이 모여 상품 개발의 단단한 밑바탕이 된답니다. 이제는 금융 산업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빼놓을 수 없기에 프로그래밍, 미디어,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배워두는 것도 추천합니다.

글 전정아, 이은주 ●사진 손홍주, 백종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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