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이달의 진로

정보 바다의 등대 도서관 사서

사서는 각 기관의 도서관 또는 자료실에서 도서와 자료를 배치하고 보관해서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과거 사서들이 도서 대출과 분류처럼 단순한 업무만 담당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서는 온라인 정보 분야를 관리하는 것으로 업무가 확장됐다. 정보의 바다에서 등대 역할을 하는 도서관 사서의 업무를 살펴보자.

도서 정리부터 프로그램 기획까지

 

사서는 이용자가 도서관에서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다. 사서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도서관의 책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서는 어떤 기준으로 책을 수집할까? 먼저 사서는 도서관 이용자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다.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의 연령대, 많이 대출하는 분야를 따져보며 데이터를 정리한 뒤 이를 기준으로 책을 구입한다. 책을 구입하고 각 책의 이름표이자 주소인 ‘청구 기호’를 붙여 분류하게 된다.
도서관에 방문했을 때 ‘이달의 추천 도서’와 같은 게시물을 본 적 있을 텐데, 사서는 이처럼 책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책을 추천하거나 자료를 제공한다.또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사서의 업무다. 흥미로운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할수록 주제와 관련된 분야의 도서 대여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서 자격증은 필수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사서자격증이 필수다. 2년제 전문대학에서 문헌정보과를 전공하면 준사서 자격증이, 4년제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면 정사서 자격증이 발급된다. 학교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 교사가 되고 싶다면 사서자격증과 함께 교원자격증도 요구된다. 또한 국회, 국립중앙도서관, 지방 공공도서관에서 일하려면 사서직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한다. 사서직 공무원 시험과목으로는 필수 과목 외에도 자료조직과 정보봉사 등 사서의 고유 업무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적극적이고 밝은 사람에게 어울려

 

사서는 도서관 이용자를 상대로 하는 일종의 ‘지식 서비스직’이다. 도서관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바르게 제공해야 하므로, 이용자와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서는 쾌활하고 밝은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도서관이 조용한 공간이라 내성적인 사람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인 것.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 지적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정보를 체계화할 수 있는 분석력과 융합 능력이다. 또한 디지털 도서관, 온라인 자료의 이용률이 높아지며 컴퓨터 전산과 통계 분석 능력도 갖추는 것이 좋다.

 

도서관 사서가 말하는 직업 이야기

“도서관에서 사서 업무를 어깨너머로 경험해보세요”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황선영 주임

 

공공도서관 사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도서관 규모와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크게 정보자료 서비스, 독서활동 서비스, 문화 및 평생교육 서비스로 나뉩 니다. 정보자료 서비스는 도서관 자료를 관리하고 대출과 반납하는 건데요. 구입과 분류, 목록 외에도 도서관에 소장 된 자료를 평가하고, 매년 장서를 점검해서 자료의 비치 여 부를 확인해요. 이 과정에서 훼손이 심한 자료는 폐기하기 도 하고요. 도서 외에 음반, 비디오, 마이크로필름, 슬라이 드 형태의 비도서 자료와 이를 이용하는 기기도 관리한답 니다. 더불어 이용자의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연간 독서 활동 운영을 기획해요. 최대한 많은 주제의 독서활동과 평 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지역사회의 정보격 차 해소를 위해 노인과 장애인 등 지식정보 소외계층의 특 성과 요구도 반영해야 하죠.

 

현직 사서가 아니면 모를 만한 숨겨진 업무도 있나요?

도서관 운영을 위한 행정, 공문서 처리도 하고요. 도서관 지 원 인력을 관리하거나 이용자 민원을 응대하는 것도 사서의 일이랍니다. 또 규정을 관리하고, 더 나은 도서관으로 운영 하기 위해 이용자 만족도도 조사하고 있어요.

 

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다면요?

모든 업무가 중요하지만, 사회 흐름을 읽는 거시적인 관점, 분석 능 력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기획력이 꼭 필요하고 중점을 두는 자 질이에요.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협력 관계를 유지 하는 것도 힘쓰고요.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은 골목 안쪽에 있어 남 녀노소 즐겨 찾아주시는데요, 지역주민분들이 도서관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어주셔서 우리 도서관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었다 고 생각해요.

 

기억에 남는 업무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작년 가을에 하명희 소설가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진 행한 적 있어요. 동대문구에서 활동했던 숨겨진 작가들을 찾아나 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현진건, 최서해, 염상섭 선생님의 작품을 소설가와 함께 읽으며, 그들의 흔적이 남겨진 장소를 답사하는 거 였죠. 그중 현진건 작가의 마지막 숨결이 남아 있는 집터를 발견하고, 한 국 근대문학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문단사> 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동대문구의 숨겨진 문학자원을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며 도서관이 성장할 때 느끼는 보람이 크겠어요.

그렇다면 도서관 사서의 직업적 전망은 어떤가요? <2019년 한국직업전망>에 따르면 정보화 사회를 맞아 평생교육의 수요가 증가하고, 공공도서관의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용률 도 증가하고 있어요. 따라서 정부도 공공도서관을 늘리고 사서직 전 문 인력 충원, 도서관 협력 시스템 구축 등 공공도서관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요. 사서의 수요가 훨씬 늘어나겠죠? 또 사람들이 여 가활동과 문화를 즐기고픈 마음이 늘어나면서 ‘생활 SOC(체육시설, 도서관, 박물관, 복지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예산도 늘었는데요. 이 역시 사서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측합니다.

 

그렇다면 사서를 꿈꾸는 친구들이 해보면 좋을 활동을 콕 짚어주 세요.

학교 도서관, 가까운 공공도서관은 꾸준히 이용하세요. 도서관을 자연스럽게 익숙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그 러다 보면 도서관의 운영에 대해 파악하기도 쉬울 거고요. 또 도 서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독서 동아리, 문화 행사에 적극적 으로 참여한다면 사서라는 직업에 몇 발걸음 다가갈 수 있다고 생 각합니다.

 

글 노형연 ●사진 백종헌,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게티이미지뱅크 ●진행 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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