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직업인 인터뷰

“개인의 특징과 건강을 고려한 운동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개인의 운동을 처방하는 건강운동관리사

“개인의 특징과 건강을 고려한

운동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박은지(프롬더바디 공동설립자)

 

체육지도자에는 다양한 국가 자격이 있다. 가장 많이 떠오르는 자격으로는 농구, 수영, 태권도 등 50여 개 이상의 종목으로 나뉘어 있는 전문·생활스포츠지도사, 연령별 운동을 지도할 수 있는 유소년·노인스포츠지도사, 그리고 장애 유형에 따른 운동을 지도하는 장애인스포츠지도사가 있다.체육지도자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자격 중에는 ‘건강운동관리사’가 있다. 예전에는 ‘생활체육지도자 1급 운동처방사’로 불렸다. 건강운동관리사는 ‘개인의 건강증진 및 합병증 예방 등을 위해 치료와 병행해 운동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에 대해 의사의 의뢰를 받아 운동 수행방법을 지도·관리한다’는 점에서 피트니스 센터의 일반적인 트레이너와는 다르다. 매년 100명 정도밖에 배출되지 않으며 주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운동처방사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건강센터에서 7년간 운동처방사로 활동하다가 최근 프롬더바디(From the Body)를 창업한 박은지 건강운동관리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프롬더바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누구나 전문가로부터 건강 관리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운동 공간입니다. 기존 헬스 피트니스는 단기 다이어트나 몸짱만들기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프롬더바디는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특성과 건강 목적을 고려해 ‘운동주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에요.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학창시절 내내 비만이라고 불릴 정도의 체격이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운동을 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했어요. 그러면서 삶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었죠. 남들에게도 운동을 통해서 그런 경험을 갖게 하고 싶었어요. 또 체육관이나 피트니스센터를 다니다 보면 운동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마찰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병원에서 7년간 운동처방사로 10대부터 80대 노년까지 장애인, 비장애인 상관없이 운동을 함께 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과학적으로 운동을 배울 곳이 필요하겠다’, ‘새로운 운동문화를 확산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비만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요, 어떻게 운동을 시작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비만이었어요. 어느 순간 아이들이 나에게 ‘피그(pig)’라고 놀리는 것이 거슬리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는 공놀이도 많이 하고 운동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들 앞에서 움직이는 게 꺼려지고, 움츠러들다 보니 신체활동량이 줄어들어서 살이 더 쪘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체중계에서 90kg이라는 숫자를 본 뒤, 체중계에도 올라가지 않았어요. 수능이 끝나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 근처에 있는 합기도 체육관에 갔는데, 운동이 주는 해방감이 좋았어요. 모두가 도복을 입으니 옷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었고, 외모만 보고 ‘남자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운동할 때는 그런 제 모습이 장점이 되기도 했고요. 기합을 크게 지르고 움직임도 크게 하라는 말에 자신감도 생겨서 도장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고 활동량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체중도 감소했어요. 그렇게 운동이 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죠.

 

 

대학교 전공이 원래 체육 분야가 아니었다고 들었어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고, 학사편입을 통해서 체육교육학을 전공했어요. 이후 대학원에 진학해 운동생리학을 공부했고요. 학사편입을 하는 과정에서 전공 이론시험이 있었는데, ‘현대체육의 이해’라는 과목을 공부해야 했어요. 이 책에 있는 내용이 재미있어서 달달 외울 정도였어요. 그런데 입학하고 나니 실기를 하는 것이 어려웠죠. 체육교육학과에서는 체육교과서에 나오는 웬만한 스포츠를 배워야 하는데, 필수 실기(육상, 수영, 체조, 테니스, 골프) 과목이 5가지 종목을 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어려워서 따로 배워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다양한 진로가 있었을 텐데 건강운동관리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자격증을 따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운동을 하면서 너무 많이 다쳤기 때문이에요. 제가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때는 그렇게 가르치면안 되겠다 싶었어요. 각자의 속도와 움직임을 존중하고, 다양성에 대한 감수성 있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있는 운동기관의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죠. 남성의 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운동 방법을 여성의 몸에 맞게 다시 설계하기 위해서도 운동처방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어요. 개인의 취향, 흥미, 욕구, 체력 수준 등 몸 상태에 따라 신체활동의 형태, 강도, 시간, 빈도, 진도를 만드는 운동처방은 모든 사람이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건강운동관리사로 일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몸에 대한 관심과 철학이 있는 것이 좋아요. 특히 건강운동관리사는 운동하기 어렵거나 아픈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에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통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삶은 어떠한가’라는 마음으로 몸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개개인의 몸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몸의 잘못된 것을 찾아고 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도와주면 잘 사용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춰서 스스로 신체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수강생의 잠재력을 끌어내주는 코칭이 특히 필요합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거나 보람찬 순간이 있다면?

아팠던 사람이 건강해진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차죠.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흰머리 휘날리며’라는 어르신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70~80대 여성이 수강생이었어요. 처음에는 70대중반인 분들이 얼마나 운동 효과가 있을지 몰랐는데,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까 변화가 일어나더라고요. 무릎 관절을 수술해서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던 분이 무릎을 굽히고, 점프도 해서 모두가 축하했죠. 어떤 분은 운동을 해서 낙상사고를 크게 당하지 않기도 했고요.

건강운동관리사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좋아요. 건강운동관리사는 하나의 스포츠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맞는 운동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운동 경험이 많고 배워본 운동의 종류가 많은 사람일수록 창의적으로 운동을 알려줄 수 있답니다. 운동처방사는 보건소나 병원에 많이 근무하니 직접 찾아가 견학하는 것도 좋습니다.

 

■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을 취득하려면?

건강운동관리사가 되려면 먼저 응시자격을 갖추어야 하고, 국민체육공단 등에서 시행하는 건강운동관리사 필기시험, 실기시험, 구술시험에 합격한 후, 연수기관에서 시행하는 200시간의 연수과정을 이수해야 최종 합격한다.

응시자격 체육분야 전문학사 이상 졸업(예정) 증명서 또는 재학증명서(졸업예정자) 등
응시방법 필기시험, 실기시험, 구술시험 합격 후, 200시간의 연수과정을 이수해야 최종합격
•필기시험과목(8과목)_ 운동생리학, 건강 체력평가, 운동처방론, 운동부하검사, 운동상해, 기능해부학, 병태생리학, 스포츠심리학
•실기시험(4과목)_ 심폐소생술(CPR)/응급처치, 건강/체력측정평가, 운동트레이닝방법, 운동손상 평가 및 재활
•연수과정_ 스포츠 윤리, 건강·체력측정평가 및 운동부하검사 실무, 건강 및 체력 증진 프로그램 계획 수립·운영, 만성퇴행성질환 및 특수대상자에 대한 운동처방 및 프로그램 운영, 운동손상 관리 및 지역사회 건강운동, 행정관리 실무, 현장실습(병원, 보건소, 피트니스센터)

 

 

■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청소년을 위한 꿀팁 스트레칭

팔과 팔목 근육을 위한 스트레칭

➊ 팔꿈치를 펴고 손을 앞으로 쭉 내민다.
➋ 반대편 손으로 손목을 아래로 지그시 눌러준다.
➌ 10~15초 정도 스트레칭을 한다.

허리와 엉덩이 근육를 위한 스트레칭

➊ 한 다리를 다른 쪽 허벅지 위로 올려 다리를 4자 모양으로 만든다.
➋ 가슴을 펴고 배꼽이 허벅지 쪽으로 내려가게 상체를 숙인다. 이때 등이 구부러지지 않게 주의한다.
➌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내려갔다가 10초 정도머물렀다가 올라온다.
➍ 반대편 다리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굽은 등을 펴는 스트레칭

➊ 가슴을 펴고 팔꿈치 아랫부분을 바닥과 평행하게 한 뒤 엄지손가락 뒤로 향하게 한다.
➋ 숨을 내쉬면서 날개뼈 사이가 좁아지도록 팔을 뒤쪽으로 당겼다가 돌아온다.
➌ 1회에 5~10번 실시한다.

팔과 등 근육을 위한 스트레칭

➊ 한쪽팔을 머리위로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올린쪽 팔꿈치를 호흡을 내쉬면서 당겨준다.
➋ 10~15초 정도 스트레칭을 한다.
➌ 반대쪽도 팔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글 강서희 MODU 객원 기자 ● 사진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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