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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같은 도시, 파리를 담다 <매그넘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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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수도, 프랑스 파리. 세계적 사진가 그룹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들이 렌즈 너머로 본 그 시대, 그 도시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자.

INFO

기간 2020년 2월 9일(일)까지(2019년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2020년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2019년 :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2020년 :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6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요금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사진은 매 순간 일어나는 삶의 기록

엘리엇 어윗은 영화적 기법으로 100년을 맞은 에펠탑의 모습을 단 한 컷의 사진으로 표현했다. 비 오는 날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 힘껏 날아오르는 남자. 사랑스러운 커플, 촉촉이 젖은 파리, 이 모든 것을 내려다보는 에펠탑까지. 에펠탑이 가장 아름다운 결정적 순간이 담겼다.

 

엘리엇 어윗, 에펠 타워 100주년, 파리, 프랑스, 1989
Eiffel tower 100th anniversary, Paris, France, 1989ⓒ Elliott Erwitt/Magnum Photos

개선문에서 발견한, 되찾은 파리의 명성

파리 샹젤리제 에투엘 개선문은 프랑스의 국가적 상징이기도 하다. 로버트 카파가 이 사진을 촬영한 1952년은 제2차 세계대전의 아픔을 딛고 전 세계 경제가 부흥하던 시기다. 개선문 아래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한 청년과 그의 가족으로 보이는 노부인의 모습은 관광이 활성화되며 파리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버트 카파, 개선문, 파리, 프랑스, 1952 Arc de Triomphe, Paris, France, 1952 ⓒ Robert Capa ⓒ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로버트 카파, ‘뉴룩’ 스타일 롱 스커트를 입고 있는 디올 모델, 파리, 프랑스, 1948 A Dior model wearing a “New Look” long skirt, Paris, France, 1948 ⓒ Robert Capa ⓒ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Magnum Photos

 

사진가의 눈에만 보이는 찰나의 아름다움

매일 아침과 저녁,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출퇴근길 행렬 속 흔한 광경에서도 사진가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미지화한다. 게오르기 핀카소프는 초등학생 때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영화 학교에 진학해 촬영을 배우며 심미안을 길렀다.

게오르기 핀카소프, 길가 카페에서 책을 읽는 여자, 파리, 프랑스, 1996 Paris, France, 1996 ⓒ Gueorgui Pinkhassov/Magnum Photos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시테섬의 베르갈랑 광장과 퐁네프 다리, 1951년 Square of the Vert Galant and Pont-Neuf, Ill de la Cite, 1951 ©Foundation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페르디난도 시아나, 파리 샤넬의 아틀리에에서 모델 피팅을 하고 있는 칼 라거펠트 Fitting in the Chanel atelier with Karl Lagerfeld, Paris, France, 2002 ©Ferdinando Scianna/Magnum Photos

 

“프랑스에 온 듯, 파리를 산책하듯 즐겨보길”

전시 기획사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김대성 대표

 

 

<매그넘 인 파리> 전시는 세계 최고 사진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의 작품 전시다. 매그넘 포토스는 어떤 그룹인가?

1947년 미국 뉴욕에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등이 창립한 사진가 에이전시다. 당시만 해도 사진가는 특정 잡지사에 소속되거나 잡지사의 의뢰를 받아 촬영을 하는 등 거대 언론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사진가의 권익을 높이고 ‘포토저널리즘(Photojournalism, 대상이 되는 사실이나 시사문제를 사진으로 표현하여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을 모토로 에이전시를 설립했다. 창립 72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명성이 건재하며, 매그넘 포토스 라이브러리에는 스페인 내전부터 오늘날의 사건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과 인물에 대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그들의 사진을 전시로 기획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일본 교토에서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전을 관람했을 때, 특정 도시를 주제로 상업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에 경탄했다. 파리와 교토에서 열린 전시를 우리나라에도 유치하고 싶었다. 파리의 모습을 밀도 높게 보여주기 위해 공간 구성과 아트 컬래버레이션에도 신경을 썼다.

시인, 조향사, 시각 디자이너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과 협업한 전시인 점도 눈에 띈다.

전시 슬로건은 윤제림 교수와, 전시 도록은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조영호 박사·김홍기 패션 큐레이터와 함께, 다큐멘터리는 재불 영화감독 장유록 감독과 진행했다. 전시장에 흐르는 음악과 향기 역시 파리 거리를 거니는 분위기를 상상하며 작곡하고, 조향했다. 아트숍에서 판매하는 마카롱 역시 프랑스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김현주 파티시에가 특별히 개발한 것이다.

전시를 한 뼘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달라.

제3전시실에서 파리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 40점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을 예술의 반열에 올려놓은 그의 작품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또 전시장 초입에서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있다. 전시의 기획 의도, 매그넘 포토스의 역사에 대해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본다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시장 내 텍스트를 꼼꼼히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 전시를 꼭 추천하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파리를 동경하거나, 파리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 이미 파리를 방문한 추억이 있는 분들까지, 모두가 추천 대상이다.(웃음)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글 전정아 ●사진 제공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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