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와 꿈

뷰티 산업에 부는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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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성장하고 삶의 질을 추구하게 되면서 건강과 더불어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강해졌다. 이런 현상은 뷰티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고, 화학과 의료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뷰티 산업은 과학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며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이런 전환점에서 K뷰티 산업의 전망은 어떨지, 현재와 미래에 나아갈 길을 짚어보자.

해외에서 주목하는 ‘K뷰티’ 신드롬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4조 3000억 원으로, 현재 1만1000여 개가 넘는 제조업체가 생기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가 늘어나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그루밍족’, ‘맨즈뷰티’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화장품에 관심 갖는 남성이 늘고 있다. 또 고령 인구의 증가로 노화를 예방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화장품 소비자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성별과 연령대를 고려한 각종 브랜드와 제품이 개발됐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플랫폼이 다양해져 제품을 유통하는 시장이 커진 것이다. SNS의 대중화도 뷰티 업계를 확장시킨 요인 중의 하나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화장품과 관련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을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하는데, 이들의 콘텐츠가 세계 각국에 공유돼 국내 화장품의 인지도와 매출이 해외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5%씩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62억 8000만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고, 중국 시장에서는 화장품 기술 강국인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외에도 홍콩, 인도네시아, 러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국내 화장품이 수출되고 있으며 화장품 선진국인 프랑스, 영국, 미국에서도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 뷰티 제품이 주목받게 된건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의 한류 열풍 영향이 컸다. 이에 더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안전성까지 인정받아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까지 한국 제품이 진출했다. BB크림이나쿠션 화장품, 여러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올인원 제품, 한방이나 유기농 원료로 만든 기능성 제품 등 새로운 형식의 뷰티 제품이 해외 시장을 선점했고, 제품 성분을 모두 공개하는 ‘전 성분 표시제’와 수준 높은 품질 검사 방법으로 한국 제품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른바 ‘코리안(K) 뷰티’ 신드롬이형성되면서 국내 뷰티 문화와 서비스를 접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었고, 헤어나 메이크업, 스킨케어, 성형등 미용 관광 산업이 더불어 발전하는 추세다.

뷰티 테크,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때

현재 화장품 산업은 바이오, 전자, IT기술과 융합한 ‘뷰티 테크’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세이도와 로레알을 비롯한 글로벌 대기업들은 뷰티 테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일찍부터 나섰다. 일본 시세이도는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파운데이션을 제작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인수해 스마트폰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기업 로레알은 올해 2월,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문제를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 정보를 추천해주는 디지털 피부 진단 서비스를 실시했다. 해외스타트업 기업들도 디지털 영상 기술을 이용한 피부 상담 서비스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한 피부 분석 서비스 등 뷰티 테크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3월 ‘화장품 산업 종합발전 시행계획’ 을 발표하며, 뷰티 테크 기업들을 한데 모은 ‘이노베이티브 뷰티테크 허브’ 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다. 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카카오, LG유플러스 등의 국내 주요 IT 업체에서도 뷰티 테크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메이크업이나 코디, 성형등을 가상 체험할 수 있고, 자신에게 맞는 헤어스타일을 찾는 안면 인식 거울인 ‘미러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또 LED 조명 기술을 이용한 피부 마스크 기기는 출시 직후 5000억 원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뷰티 테크 기술의 발전으로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가상 세계에서 제품을 접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 고객에 맞춘 화장품과 미용용품 등이 개발될 수 있다. 또 헬스케어 기기와 연계돼 건강과 미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가능하게 된다. 더 나아가 생명공학, 유전공학 등의 기술이 뷰티 산업에 적용되면 개인의 피부와 몸 상태에 적합한 맞춤형 화장품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뷰티 테크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졌는데, 이미 로레알 기업이 뷰티테크 특허 기술을 21% 보유하고 있고, 여러 글로벌 기업이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국내 뷰티 테크 기술 개발이 시급해졌다. 현재 K뷰티가 새로운 한류로 떠올라 국내 뷰티 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뷰티 테크 같은 미래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뷰티 산업강대국들 사이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 강서진 ●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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