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세계

[4호]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인간은 무엇인가? 에 대한 대답을 찾아서

 

글-권예정

인터뷰 -김민석 , 은광여고 박지혜, 홍대부여고 송국현

사진-이재준

30도가 넘는 찜통 같은 더위에도 불구하고 고려대학교 정문 너머로 보이는 캠퍼스의 모습은 날씨로 인한 스트레스를 모두 잊게 할 만큼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캠퍼스를 거닐며 멋진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구경하는 것도 잠시. 반갑게 환영의 손짓과 함께 우리를 반겨주는 김아름씨를 만날 수 있었어요.

WHO ARE YOU?

일단 처음 만나는 MODU 독자 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08학번 김아름이라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으로 입학하였고 지금은 열심히 심리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WHAT IS PSYCHOLOGY?

먼저 심리학과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심리학은 간단히 말하면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저희 심리학과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말 다양하답니다. 소비심리, 문화심리, 범죄심리, 교육심리 등의 순수 심리학 말고도 다양한 분야와 융합된 심리학이 많아요. 이런 무거운 분야 말고도 평소 여러분들이 관심 가질 만한 연애심리나 타로심리학도 있고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도 학교에서 스포츠 심리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무튼, 심리학은 정말 엄청나게 많은 분야로 뻗어 있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학과라고 말할 수 있어요.

 

심리학 속에서 경영을 발견하다

정말 장난 아니네요. 그럼 언니가 심리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영학과에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 입학했을 때는 과를 옮길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랍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1학년 때 ‘심리학으로 경영하라’ 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심리학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지요. 저는 경영을 배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영학과에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렇게 심리학과 엮어서 다른 분야를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한 흥미를 느꼈지요. 이를 계기로 저는 심리학과에 가야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문과대학에서는 심리학과가 들어가기 가장 어렵기 때문에 저는 대학교 1학년 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며 학점을 관리했고 결국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에 대한 대답을 찾았냐고요? 당연히 아니죠.
아마 평생 공부해도 그 대답은 찾지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과학적인 관찰과 연구 방법을 통해 그 해답에 점점 가까워져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에 들어가도 공부는 계속 된답니

들어가기가 힘들어요? 저는 대학교에 합격하기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저도 고등학교 때까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제가 입학한 인문학부는 철학, 미학, 역사학, 문학 등 다양한 학과들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학부에 속한 학생들은 1년 동안 학부 내의 여러 과목들을 들어 보면서 어느 과목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지를 결정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인기가 많은 학과에 가기 위해서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아 놔야만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성적 경쟁이 대단히 치열하죠. 제가 가고 싶었던 심리학과는 인문학부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학과였기 때문에 저는 1학년 때는 대학의 로망을 채 즐기지 못하고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대학생활도 살벌하군요! 그렇게 열심히 해서 들어온 심리학과의 수업은 어떤가요?
아까도 말했듯 심리학은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가지고 많이 수업을 진행하게 되요. 그래서 수업 내용이 머리에 쏙쏙 남고 재미도 있답니다. 특히 사회심리학 수업 때 들었던 다이아와 꽃에 관한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나네요. 다이아와 꽃의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다이아 같은 경우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일단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고 해요. 반면 꽃의 경우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선물을 줄 때는 기분이 좋아지지만 별 마음이 없는 사람이 꽃 선물을 하게 되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재미있지 않나요? 듣고 보니 왠지 공감이 잘 되더라고요.

 

책 속에서의 지식을 직접 경험하다

심리학과에서 다룬 것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실습 과제는 무엇이 있나요?
제가 했던 과제 중에 사람들이 어떤 의견에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고 따라가는지에 대해 알아 보는 실험이 있었어요. 유명한 심리학자 애쉬(Asch)의 시험을 따온 것이었는데. 베스트 드레서, 워스트 드레서의 사진을 붙여 놓고 사람들에게 평가를 부탁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워스트 드레서를 칭찬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당연히 베스트 드레서의 사진이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워스트 드레서가 낫다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책 속에서만 확인할 수 있던 이런 실험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웠어요.

심리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우리나라는 아직 심리학 분야의 발전이 덜 되었다는데, 언니가 생각하기에 심리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상담심리학 쪽은 우리나라가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랍니다. 그래서 이 분야를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해외로 유학을 가는 등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해요. 하지만 경영, 경제 분야와 접목된 심리학은 우리나라도 충분히 발전이 되어 있답니다. 게다가 심리학은 다양한 분야로 많이 접목될 수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졸업한 이후에도 학계와 기업체 모두에서 환영 받는 인력이고 앞으로도 심리학과 졸업생에 대한 수요는 점점 커질 거라고 생각해요.

심리학과를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사람의 마음이나 행동에 대해 궁금증이 많은 학생들. 주위 사람들의 감정 변화에 대해 민감한 학생 등 인간 자체에 대해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심리학과에서 공부하는 게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심리학은 수학이나 과학 같은 특정 분야의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학문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대학에 와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용기를 가지고 도전 해 보세요.

심리학과와 관련된 사람들의 일반적인 편견

가끔 사람들이 심리학과를 다니면 사람의심리를 잘 파악할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데 교수님께서는 항상 “내가 그걸 알았으면 돗자리를 깔았다.”라고 말씀 하세요. 저 역시 교수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하하.

심리학과는 여자가 훨씬 많다던데요?
지금 현재는 남자 세 명이면 여자가 일곱 명! 다른 학과에 비해서는 조금 더 여학생이 많은 편이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 자체가 엄청 여성스럽다거나 그런 건 또 아니에요.

심리 테스트는 얼마나 믿을 수 있나요?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 와 있는 것들요? 대부분 전혀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면 돼요. 하지만 MBTI 검사와 같이 널리 검증 받은 테스트는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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