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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④] 믿을 수 있는 제품, 그 기본을 지킵니다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말하는 직업 이야기

글 전정아 ● 사진 손홍주, 게티이미지뱅크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있어서도 안 되고, 극적으로 뛰어난 효과를 바라서도 안 된다.
어떤 사람이 써도 문제가 없도록 화장품 속 성분을 분석하고 검사하는 직업이 있다.

 

“믿을 수 있는 제품, 그 기본을 지킵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화장품 분석검사 센터 품질검사팀
윤옥경 선임연구원, 전명석 선임연구원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품 성분을 소개하며 추천하거나,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현직자가 보기에는 믿을 만한 정보인가요?

전명석 연구원(이하 전 연구원) 콘텐츠는 좋지만 전부 믿을 수 있다고는 보장할 수 없죠.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설명하는 분이 많으니까요.

윤옥경 연구원(이하 윤 연구원) 따지고 보면 화장품은 화학물질의 집합이에요. 각각의 성분을 따지면 그저 좋을 수만은 없죠. 하지만 얼굴에 소량 바르는 데다, 제조 시 함유 비율도 낮고, 화장품에 대한 임상 시험을 거쳐 최종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이니까 위험도는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각 성분 자체의 위해도만으로 ‘이건 쓰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걸 보면, 소비자에게 과대한 두려움을 주는 건 아닐까 걱정될 때가 있어요.

 

분석검사 센터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장단점이 있다면요?

윤 연구원 간혹 성적서 조작을 요청하는 의뢰인이 있어요. 제조사가 불분명한 외국 화장품을 국내에서 팔아보려고 창고 가득 수입해왔는데, 우리나라에선 성분이 기준에 맞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거예요. 의뢰인은 생계가 걸려 있으니 결과를 조작해줄 수 없느냐고 간절히 하소연할 때가 있죠. 당연히 해드리지 않지만, 안쓰러우면서도 기억에 남네요.

전 연구원 장점이라면 분석 시료의 향이 좋다는 점?(웃음) ‘도핑 컨트롤센터’의 분석검사 연구원도 같은 분석 업무를 하시지만 다루는 시료가 요단백질이나 혈액 등이 많아요. 또 시료 검사에 조금 여유가 있는 것도 장점이죠. 식품회사 분석검사 연구원은 김치나 초밥 등 시료가 상하기 전에 긴급히 검사해야 하거든요.

 

화장품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둬야 할까요?

윤 연구원 화장품학과나 향장학과를 전공해도 좋지만 화학과, 식품공학, 생명공학 등을 전공해도 충분히 일할 수 있어요. 오히려 화장품 연구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오지 않는 게 중요하죠. 환상이 있고 업무에 대한기대치가 높으면 오히려 빨리 지칠 수 있으니까요.

전 연구원 분석검사 연구원이 되고 싶다면 대학생 때 학과 연구실에서 실험보조를 자원해 실제 분석기기를 꼭 만져보기 바라요. 분석기기를 접해본 친구들은 업무 숙련도가 빨리 높아지니까요. 또 화학분석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할 때 우대해주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이 직업의 전망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윤 연구원 프로폴리스나 마유, 달팽이점액 등 이슈가 되는 새로운 물질은 계속 개발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새로운 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유효한 시험이 없어 효능에 대한 정량분석은 하기 어렵죠. 앞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성분과 물질이 개발되는 만큼 그에 맞는 시험법을 고안하는 분석검사 연구원의 전망도 무궁무진하죠.

전 연구원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과 정확성이에요. 분석은 기계가 하지만 검사의 전 과정은 사람 손을 거치니까요. 우리 센터의 연구원들 역시 늘 숙련도를 높이고 누가 검사하든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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